경기도 양산초등학교(교장 임동석)에서는 요즘 ‘교장 선생님 체육 시간’이 전교생의 화제다. 9월 2~4주에 걸쳐 1학년부터 6학년까지 모든 학급의 체육 시간 1시간 동안 임동석 교장이 일일 교사를 자처하여 학생들에게 우리 민속 놀이 중의 하나인 ‘굴렁쇠 굴리기’를 지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도 양산초에서는 기존의 체육 수업 제도에서 탈피하여,체력 증진 강사, 무용 강사, 음악 줄넘기 강사 등을 초빙함으로써 담임교사들에게는 수업부담을 줄이고 학생에게는 양질의 체육 수업 기회를 제공하였다. 이번 ‘굴렁쇠 굴리기 수업’ 또한 교장 선생님이 ‘민속 놀이 전문가’로서 학생들에게 전통 문화의 배움이 일어나는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임 교장은 매일 아침 등교시간에 직접 운동장에서 ‘아침 건강 달리기’를 지도하며 학생들의 체력 증진에 노력해왔는데, 1년 6개월여 지도하는 과정에서 다소 학생들이 지루해 하는 점을 착안, 이번 굴렁쇠 수업을 통해 아침에 굴렁쇠 굴리기도 함께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하여 이 수업을 기획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수업 내내 학생들은 평소에도 늘 운동장에서 친근하게 지도해주시던 교장선생님께 굴렁쇠 굴리는 법을 배우니, 더욱 열심히 참여하는 열의를 보였고, 운동장을 뛰어다니며 연신 즐거운 표정이었다. 또한 잘 굴리지 못하는 학생들에게는 1:1로 고쳐야 할 점을 지도해주어 1시간 수업이 끝난 후에는 학급에서의 대부분의 학생들이 즐겁게 굴렁쇠를 굴릴 수 있게 되었다.
체육 수업에 함께 참여한 교사들은 "학생들을 위해 뜨거운 햇볕 아래에서도 시종일관 친절하게 지도할 뿐 아니라, 망가진 굴렁쇠 채를 직접 대나무를 깎아 모두 보수해주신 교장 선생님의 열정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