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살이가 끊임없는 평가의 과정이다. 사람은 누구나 알듯모르듯 다른 사람을 만나면 인상부터 살핀다. 그 인상을 살피는 이유는 내심의 평가를 위해서이다. 특히 사춘기 학생들은 이성의 평가를 대단히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어쩌면 선생님의 평가보다도.. 그럼 남학생들은 학생의 모습을 탈피하고 어른의 모습으로 변장한 모습을 좋아하는 것일까?
만일 내가 좋아하는 남학생이 나를 어떻게 평가는지 알고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다른 사람이 나를 어느 정도로 평가하는 것을 알고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난 그런 거 관심없어" 하고 잘라버리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 물음은 매우 중요하다. 적어도 우리 인간이 사회 속에서 살고 있는 한. 사회 속에서의 '나'는 내가 생각하는 '나'가 아니다. 남들이 평가하고 기억하는 '나', 다시말해 내가 타인들에게 남긴 인상의 종합물로서의 '나'로 존재하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매우 한정된 정보에 기초하여 남을 평가하고 그것으로 인상을 형성하는 경향이 있다. 그 인상에는 얼굴은 물론이지만 복장도 중요한 한몫을 한다. 교문에 등교할 때 단추를 잘 잠그고 단정한 모습으로 등교하는 학생들을 보면 그렇게 예쁠 수가 없다.
한 학생의 등교 관찰 결과에 의하면 1학년은 거의 단정하게 교복을 입었는데 2. 3학년 학생이 그러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또 다른 학생은 복장 단정히 하고 온 친구들을 보니 확실히 단정하고 예쁘게 보이고, 학생다움이 느껴졌다는 것이다. 복장을 단정히 하면 그만큼 '오늘 하루 잘 해 보자'하는 생각도 들고, 자세를 바로 하게 되는 장점도 있다는 소감에 나도 전적으로 동감이다.
과연 우리 선생님들은 어떤 학생을 좋아할까? 선생님도 사람이다. 답은 학생들이 알고 있을 것이다. 필자도 복장을 단정히 한 학생을 예쁘지 않다고 생각해 본 적이 없다. 학교에서는 학생으로서의. 선생님으로서의 예절이 있다. 복장 문제를 가지고 강요하는 것은 좋은 학교가 아니다. 학생 스스로 알아서 판단하는 문제이다. 자기 스스로의 이미지 관리를 위하여….
교칙은 최소한의 예의를 규정하고 있다. 인권이니 자유니 요즘 화두가 되고 있지만 복장 문제는 인권, 자유 문제이기 이전에 자신의 인상을 남에게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라는 사실을 기억하면 좋겠다. 단정한 옷차림은 그 학교 학생들의 모습을 외부인들에게 알리는 선전효과를 가져오기에 우리의 명예를 위해서도 매우 중요한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