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무현 대통령은 이번 교육부총리의 인선 기준을 교육에 대한 개혁성, 공동체 의식, 경쟁 마인드 등으로 제시하였다. 신임 교육부총리는 교육 개혁에 대한 철학과 도덕성을 겸비하여 임명되었기에 국민과 교육 관계자들의 기대가 어느 때 보다 크다.
특히 노무현 대통령은 교육부총리는 5년 임기를 보장하겠다고 여러 차례 공언했기에 더욱 기대되는 바, 윤덕홍 교육부총리가 다음과 같은 면에 관심을 가져주길 바란다.
첫째, 개혁과 안정의 조화를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이다. 진부한 교육 정책, 구태의연한 교육적 관행은 과감히 불식시켜야 하지만, 오랜 교육의 역사와 전통 속에 자리잡은 제도와 체제를 하루아침에 송두리째 근본적으로 바꾸는 것은 재고해야 한다.
따라서 교장 선출보직제, 교원 승진제도와 입시제도의 근본적 혁신은 아주 신중해야 한다. 이들 공약과 정책에 대해 걱정하는 사람들을 기득권층의 반발로 보지 말고 우리 교육을 걱정하는 진정한 충정으로 받아들여야 할 것이다. 잘못하면 개혁이 개악으로 변질될 수 있다는 점을 국민의 정부가 보여주었다는 점을 유념해야 할 것이다.
둘째, 교육 정책에 대한 일관성과 안정성을 유지해야 한다. 그래야만 학부모, 교사, 학생, 관련 인사 등 교육의 주 객체들이 예측 가능한 준비를 해나갈 수 있다. 장관 평균 임기가 일년도 안되어 조령모개식으로 자꾸 바꾸기만 하다 교육을 망친 과거의 교육 정책을 답습해서는 안될 것이다. 그러한 면에서 본다면 이번 교육부총리는 정권과 임기를 같이 하면서 소신있게 교육 정책을 펴나갈 수 있는 권한과 책임을 함께 부여받았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될 것이다.
셋째, 보람을 갖고 가르치는 교원, 편안하게 배우는 학생들을 위한 여건 조성에 정책의 최우선을 두어야 한다. 그러려면 교원들의 처우 개선, 사회 복지 제도 확충, 사기 진작 등을 획기적으로 개선해야 하고, 미래의 기둥인 학생들이 특기 적성, 여가 등을 건전하게 향유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해 주어야 한다. 학교가 붕어빵을 다량으로 생산하는 공장이 아니라 다양한 인간을 기르는 보금자리라는 본연의 임무에 충실하도록 도와 주어야 할 것이다.
분명 이번 교육부총리는 과거와 달리 전 국민들의 희망과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부디 우리 교육에 대한 적절한 처방으로 '새로운 교육 한국'을 개혁한 훌륭한 교육 수장으로 역사에 기록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