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해 들어 각 언론매체마다 청소년 흡연에 대한 기사를 다루고 있다. 금연운동이 확산되고 있지만 청소년 흡연은 여전히 세계 최고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청소년보호위원회 자료에 의하면 2002년 남자 중학생은 3.5%, 남자 고등학생은 23.6%가 흡연을 했다고 한다. 청소년 흡연율은 오스트리아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높다.
가톨릭의대 이강숙 교수에 의하면 청소년기는 많은 세포들이 미성숙 단계여서 발암물질에 노출되면 DNA 손상이 심화, 젊은 연령에서 암이 발생할 확률이 높다고 한다. 실제로 15살 이전에 담배를 피운 사람이 폐암에 걸릴 가능성은 비흡연자보다 약 19배 높고 25살 이후에 담배를 핀 사람보다도 3배 이상 높다고 한다.
이런 위험성에도 불구하고 담배를 피우는 중고생들은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다. 교내 학생용 화장실, 공중화장실 등에서 담배를 피우는 학생이 가장 많다. 화재의 위험성은 말할 것도 없고 담배를 피우지 않는 학생들이 담배냄새 때문에 수시로 곤혹스러움을 경험해야 한다. 담배꽁초를 변기에 버려 화장실 변기가 막히는 일도 종종 발생한다.
심지어는 버스 안에서 담배를 피우다가 기사분이 피우지 말라고 하니 욕을 하면서 버스에서 내리는 학생도 있다. 기차의 객실과 객실 사이에서 흡연을 하는 학생들도 있으며 노래방, 커피숍 등에서 담배를 피우는 중고생들은 매우 흔하다.
이런 것을 보고도 시민들과 교사들의 반응은 민감하지 못한 것 같다. 요즈음 시대적 추세이려니 하고 지나치는 경우가 많다. 사실 충고라도 한마디 하면 욕을 하고 덤비기 일쑤이고 선생님들이 불러 지도하려고 해도 잘못을 인정하는 학생들은 극소수일뿐 증거를 대라고 오히려 큰소리를 치는 것이 오늘날 현실이다.
어떤 어른들은 학생들이 스스로 경험을 통해서 느끼고 난 다음 금연을 하는 것이 좋다고 하고, 심지어 청소년 흡연실을 만들어주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주장을 하기도 한다. 그러나 청소년들의 건강이 완전히 무너진 이후의 지도보다는 사전예방이 더욱 현명할 것이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몇 가지 생각을 해본다.
첫째, 교내 학생용 화장실에서 담배를 피우면 경보가 울리는 장치를 만들어 비흡연 학생들이 겪는 곤혹스러움을 해결해 주어야 한다. 흡연 학생들이 비흡연 학생들에게 담배를 피우라고 위협을 하고 이들을 따돌리기도 하는 것이 현재 실정이다.
둘째, 담배를 피우는 학생들은 소변검사 등을 통하여 진학이나 취업시 불이익을 주어 흡연을 금지하도록 해야 한다. 지금은 담배를 피우는 학생이 발견되어도 특별한 처벌이 없기 때문에 학생들의 흡연율이 증가하고 있다.
셋째, 담배를 파는 상인들에게 반드시 성인임을 확인하도록 하고 그런 절차를 무시한 상인들에게는 법적인 처벌을 강화해야 한다. 담배를 파는 자동판매기는 모두 없애야 한다.
넷째, 시민, 교사, 공무원 등이 합동으로 순찰을 강화하여 흡연 청소년들을 선도해야 한다.
다섯째, 담배의 위험을 알리는 실제 사례를 시청각 교재로 실감나게 구성하여 학생들에게 시청하게 하고 학생들이 올바르게 시청했는가를 점검하는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 형식적인 시청은 효과가 없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