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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언·칼럼

42.5%도 적극적 의사표현의 주체가 돼야



며칠 전 한나라당 조전혁 의원실에 제출한 ‘초·중·고 교원단체 및 노조가입’현황 자료가 공개되었다. 각 언론에서는 이 자료가 미치는 결과에 대하여 다양한 해석들이 나오고 있다.

이 현황에 따르면 한국교총이 39.1%, 전교조가 18.2%이며 자유교조 0.1%, 한교조 0.1% 등 총 57.5%의 교원이 각 교원단체에 가입되어 있다고 한다. 반면에 전체 교원의 42.5%는 어떤 교원단체에도 가입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조선일보의 분석 기사에 의하면 서울 지역의 가입 비율이 가장 낮고, 또한 사립학교의 경우는 가입률이 국·공립학교의 1/4수준에 불과하다고 한다.

이와 같은 정보 공개가 학교현장에 미치는 영향이 어떤 것인지에 대해서는 찬반양론 등 다양한 의견이 있으나, 중요한 것은 교원 열 명 중 네 명은 각종의 교육현안에 대하여 어느 쪽으로든 의사 표현의 기회가 없다는 점이다. 물론 특정 단체에 가입하지 않았다고 해서 교육현안에 대하여 문제의식이 없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다만 집단의사로 표출되지 못함으로써 교원정책 구현에 42.5%의 의견이 소외될 가능성이 높고, 또한 무임승차하면서 교원단체들의 투쟁 결과로 얻어진 과실만 나누는 것으로 비춰질 가능성이 많다.

우리나라 교원은 학력 수준이나 사회적 의식면에서 볼 때 보통사람 수준 이상에 드는 집단이다. 그런데도 자기 나름의 독특한 색깔이 없이 회색지대에 남아 있는 것은 개인으로 볼 때도 그렇고, 전체 교원으로 볼 때도 안타까운 일이다. 최근 교육관련 다양한 문제들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음에도 이에 대하여 집단적 의사를 표현하는 단체가 한국교총과 전교조 등에 불과하며, 절대다수인 42.5%는 침묵하고 있다.

즉 교원평가, 연금문제, 정년환원 문제는 물론이고 이외의 교육복지에 관하여 42.5%는 개개인이 가지고 있는 의사를 결집시킬 창구를 가지고 있지 않은 것이다. 우리 교원의 문제이고, 우리 교원의 복지에 관한 것인데 어떤 사람들은 목소리를 높이면서 투쟁을 하거나 의견 개진을 활발하게 하는데 어떤 사람은 침묵하고 있는 것이 과연 온당한 일일까. 교원단체의 값진 투쟁의 결과를 함께 나누면서도 오불관언의 자세로 방관하고 있는 것은 과연 바람직한 일인지 생각해 볼 일이다.

물론 40만 교원이 특정 단체에 집결해서 같은 목소리를 내자는 것은 아니다. 서로 다른 생각과 이해관계를 조정하는 일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40만 교원이 어느 단체이든 참여하여 의사표현의 주체가 될 때 우리들의 의사가 적극적으로 반영될 가능성은 매우 크다. 입장이나 생각이 같은 문제는 함께 적극 추진하고, 입장 차가 현격한 부분에 대해서는 대화와 토론을 통해서 최소한 공통점을 찾아 차츰 외연을 확대해 방식이 있지 않은가.

미국의 자동차 회사의 경영주 헨리 포드의“모이는 것은 시작이고, 함께 있는 것은 전진이고, 협력하는 것은 성공이다.”라는 말이 새롭게 느껴진다. 40만 교원은 어느 쪽으로든 모여야 한다. 함께 갈 수 있다면 더욱 좋겠지만 서로 다른 길이라도 모여야 한다. 그래서 서로 머리를 맞대고 논의하여 협력할 수 있다면 못할 일이 없다는 헨리 포드의 명언을 되새길 필요가 있다.

지난 19일 정부종합청사 앞에서는 ‘공무원 임금동결 규탄’ 공동기자회견을 한 바 있다. 한국교총을 비롯한 전교조, 전국공무원노동조합 등 5개 단체가 주관한 것이다. 국회의원이나 지방의회 의원들은 자기들 마음대로 자기 임금을 올리면서 유독 공무원의 희생을 강요하는 이런 문제 등에 대해서 입장이 같으면서도 침묵하고 있는 42.5%는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을지 궁금하다.

함께 땀 흘리고, 같이 열매를 나누는 공동의 이익을 생각해 보았으면 한다. 우리 교원들이 힘을 합해서 해야 할 일이 너무나 많다. “모이는 것은 시작이고, 함께 있는 것은 전진이고, 협력하는 것은 성공이다.”라는 말을 다시 한번 되새겨 음미해 보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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