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삶의 일상 여정에서 벗어나 새로운 분위기를 느끼기 위하여 이동하면서 변화를 꾀한다. 그 한 형태가 바로 여행이라 할 수 있다. 여행은 짧게 드라이브일 수도 있고 단기간의 여행, 장기간의 여행 등 기간에 따라, 그리고 목적에 따라 다양하게 나타날 수 있다. 최근에 한국은 경제 성장과 환율의 혜택에 따른 여유가 생기면서 해외 여행이 폭발적으로 증가를 보이고 있다. 유럽 어디를 가도 한국인이 보이며, 가까운 일본에는 이제 한국인 여행객이 더 많아지고 있다.
특히 부산에서 가까운 쓰시마는 거리가 50킬로 정도밖에 되지 않아 쉽게 이국의 정취를 맛볼 수 있는 곳이다. 이런 이점을 이용하여 한국인 관광객이 날마다 늘어나고 있다. 작년 2007년도 통계에 의하면 쓰시마 인구가 3만이 조금 넘는데 6만명 이상의 한국인 관광객이 다녔갔다니 관광과 교류를 부르짓는 요즘의 추세에 한국인의 여행객 증가는 박수를 칠만도 하다.
그러나 쓰시마의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 우리는 한국인 종업원이 없어 <한국인 관광객을 받지 않습니다>라고 쓰여진 간판이 보인다. 때로는 술 취한 모습으로 거리에 드러누워 있는 관광객의 모습도,거리에 침을 뱉는 것에 대한 나쁜 분위기를 전하는 현지 주민도 있다. 2008년 4월 25일 아침 NHK 뉴스를 통해 비친 한국인의 여행객 모습은 그리 달갑지 않게 일본 전국에 전파를 통해 전해졌다. 그런가 하면 모처럼 한국어를 배워 한국에 유학가고 싶다는 고등학교 학생이 느낀 한국인에 대한 이지지는 그렇게 긍적적이지 못하고 보면 무엇인가 잘못된 것 같은 느낌을 받는다.
여행이 자기 돈을 들여 가는데 무슨 간섭이냐고 할 지 모르지만 사람이 가는 곳에는 그 사람의 냄새가 나기 마련이다. 그런데 이 냄새는 평소에 가정에서부터, 그리고 학교에서 사회에서 오랫동안 살면서 몸에 벤 것이라 쉽게 고치기가 어려운 것이다. 이러한 한국인 냄새가 좋은 냄새로 느끼는가 나쁜 냄새로 느끼는가에 따라 그 나라에 대한 이미지가 형성되기 마련이다.
구테여 돈과 시간을 들여 이국에까지 와서 좋은 이미지를 남기기는 어려울지언정 나쁜 이미지를 남긴다면 이는 좋은 여행이라고 말하기는 어렵다. 이제 우리도 해외에 나갈 때는 한국인으로서 긍지를 가지고 이 기회를 이용하여 좋은 이미지를 남길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 생각하고 외교사절로서의 역할을 감당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데 이러한 역할을 감당하는 것이 그렇게 쉽지 않다. 바로 오랜 세월을 거쳐 몸에 축적하지 않고는 불가능하기 깨문이다. 이 삶의 축적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것이 바로 교육이다. 우리의 교육현장은 실적과 외형을 중요하게 여긴 나머지 다소 소홀하게 여기는 것이 아닌가 싶다. 외부에서 볼 때, 한류로 한단계 높아지게 보인 한국인의 삶이 경제 성장에만 얽메이지 않고 여유와 상식을 지닌 예절바른 한국인의 모습을 일본인은 기대하고 있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