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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소식

블로그를 타고 전해진 특별한 크리스마스 선물!







벌써 이작분교에서 맞는 세번째 크리스마스가 다가오고 있다. 이작분교는 인천 연안부두에서 쾌속선을 타고 약 1시간 30분가량 걸리는 서해의 조그마한 섬으로, 전교생 9명과 청강생(미취학생) 3명이 공부하고 있는 초미니 초등학교라 할 수 있다. 또한, 관공서라고는 이작분교와 미니 파출소가 있고, 구멍가게 수준의 작은 슈퍼가 하나 있는 그런 열악한 환경의 섬이라고 할 수 있다.

이번 크리스마스에는 아이들을 위해서 어떤 깜짝 행사를 할까 고민을 하던 차에, 이작분교 아이들과 세상과의 의사소통로의 수단으로 만들었던 3년 전에 개설했던 이작분교 블로그(http://blog.paran.com/ijakboongyo)에 생각지도 않은 반가운 글이 하나 실렸다.

본인을 한국통신(KT)의 IT본부에서 부장으로 근무하고 있는 김상묵이라는 사람이라고 소개한 어느 분께서 올린 글이었다. 자신의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인터넷 서핑을 하던 중, 우연히 이작분교를 알게 되었고, 아이들의 해맑은 표정에 이끌려 블로그 이 곳 저 곳을 검색하던 중 아이들에게 뭔가 도움을 줬으면 좋겠다는 취지의 글을 남기셨던 것이다.

마침 아이들을 위한 특별한 크리스마스를 생각하던 차에 이런 반가운 글을 만나게 되었고, 분교 아이들을 위해서 크리스마스 파티를 열어주면 어떨까하고 이 분께 조심스럽게 제안을 했는데, 너무도 흔쾌히 허락하시고 사무실 동료 직원분들과 상의해 본다고 하셨다.

그리고 며칠 후, 이작분교 블로그 방명록에 바로 글 하나가 또 게시되었는데, 벌써 아이들을 위한 크리스마스 파티용 선물과 과자들을 택배로 부치셨다고 하셨다.

인정이 메말랐다고 하는 요즘 시대에 자신들의 사비를 털어서 이렇게 낙도의 아이들에게 뭔가 의미있는 일을 해 주시려고 하시는 분들이 있다는 사실에 너무도 기쁘고 고마울 뿐이었다.

3-4일 후,
드디어 택배가 무려 3박스나 배달이 되었다. 택배를 배달해 주시는 우체부 할아버지도 그 물건의 내용이 궁금하셨는지 저에게 어떤 분이 무엇을 보냈는지 물어보기까지 하셨다.

박스를 열어 보니, 아이들을 위한 맛있는 과자들, 크리스마스 트리 장식용품들, 그리고 정성스럽게 하나 하나 포장한 아이들 선물들까지 어느 하나 정성스런 손길이 뻗치지 않은 것이 없을 정도였다. 선물을 포장하셨던 분들은 선물을 받을 때의 아이들의 즐거운 표정을 어떻게 상상하셨을까 하는 생각도 잠시 해 보았다.

선물은 언제 주실거냐고 선생님들을 귀찮게 하는 아이들의 성화(?)에 못이겨 바로 다음날, 올해 새롭게 단장한 학교 다목적어학실에서 조촐한 크리스마스 파티와 선물 증정식이 있었다. 내 선물은 무엇일까하며 호기심에 찬 눈으로 선물 가방을 조심스레 열어보는 아이들의 표정을 보면서 교사로써 바라보기만 해도 내 자신이 선물을 받은 양 흐뭇하였다.

경제적으로 어렵다는 이야기만 다람쥐 쳇바퀴처럼 반복하여 뉴스가 쏟아지는 이 시기에 기꺼이 자신들의 사비를 털어서 아이들을 위한 선물을 마련해 주신 한국통신 IT 목동본부의 김상묵 부장님과 사무실 직원들의 따스한 마음, 선물을 받으며 진정으로 고마워하고 감사해 하는 아이들의 순수한 얼굴 들을 보면서 교사인 직업을 가진 내가 한없이 뿌듯한 마음이 드는 그런 크리스마스였고, 이작분교에서의 마지막 1년인 2008년도도 아이들을 위해서 어떤 의미있는 일을 할까를 고민해 보는 그런 행복한 하루였다.

"선물을 보내주신 한국통신 IT본부 목동사무실 직원 여러분, 진심으로 감사드려요. 내년 여름엔 이작분교에 꼭 한 번 놀러 오세요.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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