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교육현장도 한국의 현장과 별 차이가 없는 것이 교감의 업무라 할 수 있다. 평일이지만 여러 가지 이유로 쉬는 교사의 보강 수업으로 교감이 땀을 흘리는 광경도 쉽게 볼 수 있다. "정신적으로 힘들어 어떻게 되어버릴 것 같다"라고 호소하는 어느 새로 부임한 40대 신임 교감은, 학교에서도 "일반교사와 교감은 별다른 세계이다"라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한다. 작년 여름에 교장으로부터 승진시험의 수험을 타진 받았을 때 고민했다고 한다. 예상대로 처음에는 사무에 쫓기고 있다라며 쓴 웃음을 짓는다.
신임교감이 받는 첫 세례는 산더미 같은 문서와의 격투다. 교육위원회 외에 각 행정기관, 민간단체 등으로부터 빈번하게 오는 팩스나 이메일의 대응은 일괄해서 교감이 담당하는 일이다. 교사의 휴가 취득상황의 보고에서부터 아이들의 아침밥 먹기 설문조사, 성교육의 의식조사까지 여러 방면에 걸쳐 너무 방대하기에 교내의 어디에 자료가 있는지도 모르고 머리가 멍해졌다라고 한 교감은 회상한다.
낮에는 직원실에서 사전 회의나 교무상의 확인, 학부모 대응 등에 쫓겨서 서류정리 할 시간을 확보하기 위해 아침 일찍 출근하는 교감이 많다. 집에서 나서는 시간이 6시경 조금 넘어 7시 정도면 학교에 도착을 한다. 저녁에는 일반교사들이 귀가한 후 학교를 둘러보고 혹시 유리창이 깨져있으면, 서둘러 대책을 세워야 하기에 늦게 퇴근하여 집에 도착하는 시간은 항상 10시에 가깝다는 것이다. 격무에 시달리면서도 한편, 민간이나 행정관청에서 말하는 의지할 수 있는 부하를 가진 교감은 그리 많지 않은 것 또한 사실이다. "학교업무는 관리직의 영역이고, 교원은 교무에만 전념한다」라고 하여 일반교사가 학교 업무에 간섭하지 않는 것이 학교의 상식으로 되어 있기 때문이다.
한 사례로 작년 11월에 문부과학성에서 "집단 따돌림으로 인한 자살" 예고 소동이 일어나 이에 관한 공문이 전달되었을 때, 휴일이지만 학교순회가 있었다. 그러나 교감과 교장 둘이만 나왔다. 일반 선생님들에게 "휴일에 나오라"고 말 못한다라며 한 전직 교장은 털어놓았다. 이에 정부의 교육재생회의가 내건 "부교장, 주간 자리의 신설"로 "관리직의 동료가 늘어나는 것은 환영한다"라며 찬성하는 기미이다. 한편으로는 공무원의 임금 억제로 관리직의 수입상의 이득은 줄어들고 있다. 이 때문인지 교사들 사이에 "교감이 되어도 고생만할 뿐이고 수지가 맞지 않다"라며 교감직에 대하여 냉정하게 보는 견해가 확산되고 있는 것이 일반적이라 할 수 있다.
초,중등학교의 교감시험 수험자(도교육위원회, 삿포로시교육위원회 합계)는 2006년에 649명으로 과거 10년간에 거의 4할이 감소했다. 학교 통폐합으로 승진이 줄어든 요인도 크지만, 관내에서 교감이 되기위해 시험을 보는 인재가 부족하다. 도교육위원회 조사로 다른 관내에서 교감이 부임하고, 그래도 필요한 수를 확보하지 못하여 "교감 부재" 상태로 되어 있는 초중등학교도 있는 상태이다.
이같은 분위기 속에서 올 봄에 초,중등학교 관리직으로 선두에 서길 바란다라는 교장들의 요청에 부응하여, 수면에서 연락을 해 7명의 교사가"교감 승진시험"에 임했다. 이처럼 선배의 예전의 말을 듣고 출발한 신임 교감은 지금 고생하면서도 보람을 느낀다는 것이다. 젊었을 때부터 느끼고 있었던 학교 운영의 비효율적인 부분을 개혁하고 후배 교사를 지도하여 학교의 종합적인 힘을 높이는 일은, 관리직이기 때문에 가능하다고 확신하기 때문이다. 그는 "평생 평교사를 계속하는 것 보다는 관리직이 되는 편이 많은 아이들에게 교육다운 일을 가능하게 하는 길이다"라고 이야기했다. 그러나 아직도 "관리"라는 말에 부정적인 교사가 많다. 그러나 사람의 집단이 힘을 발휘하기위한 적절한 경영은 교육현장에서도 쪽 필요하다. 관리가 파탄된 학교에 좋은 교육은 기대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학교가 바로 서기 위해 관리직에도 힘을 실어주는 일은 꼭 필요한 일이 아니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