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특성화고 교육이 일반고보다 학생의 주체성 발달에 더 긍정적으로 작용한다는 연구가 나왔다.
한국직업능력연구원은 ‘KRIVET Issue Brief 308호(학생 주체성 발달, 특성화고 교육의 기회와 도전)’를 최근 발표하고 이 같은 분석 내용을 공개했다.
이번 보고서의 분석 대상은 고교생 6145명으로, 특성화고 학생은 928명(15.1%)이다. 한국교육개발원의 ‘한국교육종단연구 2013~2020년’을 활용해 이들의 초6부터 고2까지를 변화를 분석했다. 학생 주체성은 한국교육종단연구 자료 중 ‘주체적 마음가짐’, ‘주도적 행동’, ‘노력 지속’, ‘자원 활용’ 등을 측정했다.
그 결과 초6부터 고2까지 일반고와 특성화고의 학생 주체성을 살펴보니 고1을 기점으로 일반고와 특성화고의 주체성 격차가 줄었다. ‘주체적 마음가짐’과 ‘주도적 행동’에서 상대적으로 격차가 감소한 것이다. 특성화고 학생의 ‘노력 지속’은 고교에 진입하면서 다른 학교 유형의 학생들보다 빠르게 회복했고, ‘자원 활용’은 중3부터 고1 사이에 차이가 벌어졌다.
이에 대해 연구진은 특성화고 교육이 학생 주체성 발달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봤다.
특성화고 여학생은 ‘행동’, 남학생은 ‘마음가짐’ 측면에서 더 주체적이었다. 가구소득과 부모 학력이 높을수록 학생의 주체성도 높았다. 성별에 따른 ‘주체적 마음가짐’과 ‘주도적 행동’을 살펴보면, ‘주체적 마음가짐’은 남학생이 여학생보다 높았다. 다만 ‘주도적 행동’은 고교 진입 이후부터 여학생이 남학생보다 더 높게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특별시와 읍면 지역 학생들이 중소도시 학생보다 주체성 수준이 높게 조사됐다.
본 연구를 수행한 이수현 부연구위원은 “특성화고 학생들의 주체성이 고교 시기에 회복되는 양상이 관찰됐다”며 “진학과 취업 과정에서 주체성이 억제되지 않도록 학교 문화 쇄신과 교사의 전문성 개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