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의 상담에 관한 한 설문조사에서 교내 상담실에 있는 상담 교사가 누구인지 알고 있느냐는 질문에 한국 학생들은 오직 10%만이 알고 있다고 답한 반면, 미국 학생들은 86%가 상담 교사를 알고 있다고 답했다. 이 가운데 62%는 상담 교사의 이름까지 알고 있다고 답해 상담 교사와 학생들의 친밀도가 우리 학교현장보다 훨씬 높음을 나타냈다.
상담을 통해 얼마나 많은 도움을 받았느냐는 질문에는 한국 학생들의 경우 14%만이 도움이 되었다고 답한 반면 미국 학생들은 40%가 도움을 받았다고 답해 상담에 대한 만족도에서도 미국이 훨씬 높았다. 반면 ‘상담이 별로 도움이 되지 않았다’는 답변은 한국 학생이 40%, 미국 학생은 24%에 불과했다.
이처럼 한국에서는 학교 상담실의 역할에 대한 인식이 매우 낮게 나타나고 있는 것은 무엇때문일까? 학생들도 상담 교사가 별로 필요 없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면 이러한 일을 담당하고 있는 상담교사가 일차적으로 문제의식을 가져야 할 일이고, 두번째는 이러한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는 학교장과 교육 행정 당국도 이같은 문제에 대하여 숙고할 필요가 있다고 여겨진다.
학교 상담은 크게 세 가지 분야에 걸쳐 이뤄져야 하며, 첫째가 진로 상담으로 진로 및 진학에 필요한 각 학교의 정보를 제공하고, 둘째는 학습 상담(academic advising)으로 지능개발, 개인 만족, 진학에 적합한 교과목 수강 신청 절차 선택, 스케줄 등을 제공할 필요가 있다. 마지막으로는 학생의 개인 상담(personal counseling)이다. 개인적, 사회적, 정신적인 문제들을 개인 성향에 따라 상담 받도록 하여 궁극적으로 자신의 문제를 자기가 해결하도록 하는 일이다.
이러한 과정에서 무엇보다도 상담 교사들은 각자가 전문성을 갖고 상담에 임해 학생들의 신뢰를 얻도록 노력하여야 한다. 그리고 상담으로 파악한 학생들의 신상 정보는 철저히 비밀이 유지되어야 하며, 이는 상담 선생님에 대한 학생들의 신뢰와 존경 여부가 효과적인 상담을 이끄는 필수 요소이기기 때문이다. 그래서 찾아가는 상담실, 상담교사가 되어야 학생들의 정신이 건강해지고, 궁극적으로는 높은 학습 성과를 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