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의 일은 가르치는 것이다. 가르침이란 결국 아이들과의 관계 속에서 이루어진다. 교사가 아이들에게 다가가고 아이들이 그것에 반응하는 순간 배움이 일어난다. 그래서 가르친다는 것은 연결하는 일이다. 아이들과 지식을, 아이들을 다른 아이들과 연결시키고, 무엇보다 교사 자신이 아이들과 연결되는 일이다. 좋은 수업일수록 다층적인 연결이 이루어진다. 하지만 이 연결을 어떻게 하여야 할지 정해진 방식은 없다. 결국 좋은 수업은 연결의 고리를 포착하는 통찰을 지닌 교사에 의해 가능하게 된다. 인간의 삶이란 불확실성 속에 있지만 보다 더 확실성을 찾아가는 과정이다. 이처럼 교사의 전문성이란 불확실함과 애매함 속에서 배움을 위한 연결을 찾아내는 힘에 달려 있다 하여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다른 분야의 전문가들처럼 교사 역시 경험을 쌓고 교류하며 연구함으로써 성장할 수 있다. 무엇보다도 좋은 수업을 하기 위해서는 수차례의 관찰과 연습이 필요하다. 갓 졸업한 의사가 수술을 잘 하기는 어렵다. 아무리 우수한 성적으로 합격한 신규 교사라도 수업을 가장 잘 한다고 장담하기 어렵다. 그러므로 동료 교사들끼리 서로의 수업을 배움의 소재로 삼아 가르침과 배움이 엮어내는 고유한 관계를 읽어내는 연구야말로 교사들의 전문성을 신장시키는 좋은 방법이 된다.
그래서 훌륭한 교사가 되기 위해서는 폐쇄된 성처럼 닫혀있던 수업을 열어야 한다. 전문성을 기르는 일이다. 전문성이란 다름 아닌 경험의 축적과 성찰, 대화를 통한 배움, 그리고 다시 지속적인 경험의 축적으로 이어지는 나선형적 순환 속에서 생겨나기 때문이다. 지난 20여 년 동안 교사들의 수업 연구 모임을 이끌면서 ‘안으로부터의 교육개혁’을 실천해온 일본의 사토 마나부 교수는 평가를 위한 수업공개가 아니라 배움의 즐거움을 나누기 위한 수업 공개만이 교사의 성장을 도울 수 있다고 이야기 한다. 교사들의 전문성 신장을 고민하는 사람들이 새겨들을 이야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