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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단일기

초코파이를 좋아하는 다람쥐? 이건 아니잖아~


지난 추석, 가족들과 함께 한 지리산 나들이에서 매우 신기한 다람쥐 한 마리가 눈에 띄었다. 단풍이 들기 시작할 무렵이라 울긋불긋해진 나무들 사이로, 쪼르르 달려가던 무언가. 혹시나 하고 자세히 들여다봤더니, 아니나 다를까. 그것은 다람쥐였다. 보통의 밤색이 아닌 붉은 빛이 감도는 다람쥐. 사람을 두려워하는 것 같지는 않았는데, 조카 녀석들의 장난에 그만 저만치 달아나 버렸다.

그렇게 다람쥐와의 아쉬운 만남을 뒤로한 채, 산을 내려오면서 재밌는 얘기를 들었다. 예전에 산장에 놀러갔을 때, 산장 주변의 다람쥐에게 초코파이를 줬더니 아주 잘 먹더란 것이었다. 그냥 잘 먹는 것 정도가 아니라, 도토리보다 초코파이를 더 잘 먹는다고 한다. 사람의 기준에서야 떨떠름한 도토리보다야 초코파이가 훨씬 맛있을 것 같지만, 다람쥐도 사람의 손을 타 입맛이 그렇게 변해버렸다니. 그건 좀 아니라는 생각과 함께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산을 내려오면서 본 현수막에는 ‘다람쥐를 위해 도토리를 주워가지 마세요.’ 라는 글이 쓰여 있었고, 우리 학교만 해도 상수리나무 근처에 도토리를 주워가지 말라는 경고 팻말이 꽂혀있다. 비단 다람쥐뿐 아니라 많은 야생 동물의 생존을, 우리들 인간은 여러 면에서 위협하고 있는 것 같다. 인간의 손에 길들이기도 하고, 녀석들의 삶의 터전을 침입하고, 먹이를 가로채 가기도 하면서 말이다.

등산이나 소풍을 통해 자연 속으로 찾아가는 일이 있다면, 나의 사소한 행동 하나가 이 아름다운 자연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진지하게 생각하고 행동하는 태도가 필요할 것이다. 더 이상 초코파이에 길들여진 다람쥐를 만드는 일이 없도록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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