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대학들은 해마다 7, 8월이면 졸업생들을 떠나보낸다. 지금은 보통고등학교 졸업생들의 대학 입학률이 근 50%까지 상승, 대학문은 옛날에 비해 훨씬 넓어졌지만 고등교육의 급성장과 함께 대졸생의 가치가 많이 떨어진 것도 사실이다.
통계에 의하면 2000년도 국립대학 졸업생들의 취업률은 60%, 전문대학은 30%밖에 되지 않았다고 한다. 때문에 7, 8월은 취업한 학생들이 복잡한 마음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함과 동시에 새로 올라온 졸업반 학생들이 취업전쟁을 시작되는 전야이기도 하다.
발전도상국가인 중국에서 대학생들의 취업성향은 시장의 인력수요와 밀접한 연관이 있다. 국제인력자원 서비스 회사인 TMP에서 발표한 2002년 중국시장 조사에 의하면 59.2%의 회사가 제3계도(7∼9월)에 직원 수를 증가시킬 의향이라고 밝혔고 감원계획이 있는 회사나 기업은 1.36%밖에 되지 않았다. 이중 86.5%의 회사가 고용현황을 유지할 것이라고 대답해 중국의 인력시장이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상태임을 나타냈다.
새 직원모집 계획이 있는 분야는 법률(78.9%), 의료·제약 및 보건(77.8%), 광고 시장판매(75%) 등의 업종들이며 22%의 판매업, 15.8%의 법률업, 11.8%의 전산업에서는 일정정도의 임시직원을 모집할 계획이다. 이런 취업배경에서 대학의 전공은 자연히 인기전공과 비 인기 전공으로 나뉜다.
한편 교육부에서 대학 졸업생들을 상대로 진행한 조사에 의하면 올해 대학생들이 취직활동 중에 선호하는 분야는 정보통신산업이 30.65%로 가장 높았고 금융업이 21.77%로 다음을 이었다. 세 번째는 부동산업으로 11.29%, 광고업은 8.06%로 나타났다. 구체적인 직업 선호 순위를 보면 기술직이나 연구직이 35.48%, 판매 유통직 15.32%였다.
보통 학생들이 직업을 선택하는 근거는 '직종의 발전 전망과 연수기회'(29.29%), 즉 자기발전기회였고, '회사환경과 기업문화'(19.19%), '봉급 및 기타 대우'(17.17%), '적성'(12.12%), '직장위치'(11.11%)가 그 다음으로 '국가의 발전수요'나 '자신의 적성' 등을 직업선택 근거로 삼던 지난 세기 70∼80년대와 많은 차이를 보였다.
하지만 이상과 현실에는 차이가 있는 법이어서 대부분 대학생들은 취업전 기대와 취업후 현실간의 갈등을 경험한다. 예를 들면 취업전 조사에서 국유기업에 취직하기 원하는 학생들은 6.7%밖에 되지 않았으나 결국 29.03%의 학생들이 국유기업에 취직하는 결과를 나타냈다. 취업전 학생들이 직업선택 근거는 봉급이나 대우, 연수기회, 회사문화 등이었으나 취업과정에서 점차 목표를 낮추어 현실에 적응한 것이다.
올해 취업활동이 시작된 후 IT업계의 일부 졸업생들은 상대 회사에 "초봉 6000위엔(한화 90만원 정도) 이상의 월급이 아니면 보지도 않겠다"는 요구조건을 내걸기도 했지만 취직 중에 많은 좌절을 겪으면서 요구조건을 낮출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도 북경주재 외국기업들은 국내 기업보다 훨씬 우월한 대우와 조건으로 우수한 인재들을 유치하고 있기에 여전히 학생들의 이상적인 취업기회로 간주된다.
학생들의 취업수단 역시 많은 변화가 있다. 인터넷시대에서 자라난 학생들은 인터넷을 이용한 취업기회 물색방법에 상당히 습관화 돼 있으며 이를 위한 인터넷 취업 사이트들이 우후죽순처럼 생기고 있다. 중국에서 특히 유명한 '취업정보 사이트', '교육부 취업 사이트', '51job', '고효율 취업사이트', '중화 영재 사이트' 등이 각종 취업정보를 제공하는 외에 각 대학들에서도 졸업생들의 상황을 인터넷에 올려 기업들이 선택할 수 있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