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장은 힘들고 외로운 것 같아... 학생, 교직원, 학부모, 상급 관청... 지금의 한국 교육 현실이 가파르고 고비인 것 같아. 사회 현실도 마찬가지고.
목소리만 크고 대안 부재 속에 이기심만 잔뜩하여 자기자신, 자기 집단의 이익만 챙기기 솔직히 국가의 앞날이 염려되는 것도 사실이네. 정치도, 경제도, 교육도......
과거에 국가발전을 목표로 묵묵히, 열심히 각자가 맡은 일을 열심히 하면서 살았던 그 때가 오히려 희망이 있었고 행복했던 것 같네. 자율화, 민주화가 무언인지. 회의가 많이 생기고 두렵네."
이 짧은 내용의 글은 섬에서 교장으로 학교를 지키는 한 친구가 보내온 것 입니다. 학교의 업무라는 것은 행정적인 것도 있지만 핵심은 거의 선생님의 지도록을 통하여 발휘되는 것입니다. 문제는 선생님이 어떤 자세를 가지고 가르치는가에 따라 교육의 성패가 갈립니다.
따라서 교장 선생님은 선생님들이 꼭 가져야 할 자세를 갖고 교육에 임하도록 하는 일일 것입니다. 가장 평범한 원리로 돌아가 선생님도 사람입니다. 사람들은 모두 다른 사람들로부터 인정받고, 대접받고 싶어 합니다. 이러한 바램을 채워주는 교장 선생님에게 다가 서게 됩니다.
이러한 소망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언제든지 떠나가게 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교장 선생님은 다른 사람이 무조건 이해해주고 따라주기를 바라서는 안 됩니다. 먼저 말과 행동으로 본을 보여야 합니다.
얼마 전에 작고한 현대경영의 아버지인 피터 드러커는 ‘리더십이란 신뢰를 확보하는 일이다’라고 지적하였습니다. 또한 미국의 카네기공대 인간연구소에서 업무 추진에서 실패한 만명을 조사해 본 결과 전문지식이 부족해 실패한 사람은 7%에 불과하며 93%는 인간관계에서 실패하였다는 사실이었습니다.
교육도 마찬가지인 것 같습니다. 지식을 열심히 가르치겠다고 하였는데 30년이 넘은 지금에 옛 제자들을 만나면 그 지식은 하나도 이야기 하지 않고 선생님의 정성과 사랑을 이야기하는 것을 보면 우리가 무엇에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인가를 재삼 되돌아보게 됩니다. 아무리 성공적인 사업도 세월이 가면 사람들의 뇌리에서 점차 사라지고 오직 남는 것은 그 분의 인간관계와 인격일 것입니다.
일은 능력과 실력이 좌우하지만 인간관계는 성품과 인격이 중요합니다. 지도자는 사람을 존중하는 방법을 배워야 합니다. 사람은 자기를 존중하고 인정해주면 고맙게 생각하고 진정으로 그 지도자를 존중하고 따르게 됩니다. 따르는 사람이 없으면 이미 지도자가 아닙니다.
지도자의 행동과 삶 속에 이중성이 있고 따라야 할 이유가 없으면 사람은 떠나갑니다. 지도자의 인격이 천박하고 품위가 없으면 더 이상 존중하지 않습니다. 지도자의 행동 속에 사사로운 욕망을 채우려는 탐욕이 보이면 더 이상은 없습니다. 사람은 자기는 그렇게 살지 못하지만 훌륭한 지도자를 통해 대리만족을 추구하기도 합니다.
지도자가 되는 과정은 한 인간이 성숙화 되어가는 과정과 흡사합니다. 사람은 배운 대로 되고 가르치는 대로 살아갑니다. 사람이 사람답게 인격을 갖추는 길은 교육을 통해서 가능합니다. 인격을 변화시키는 핵심적인 일은 가르쳐서 체질화하고 그대로 살게 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지도자의 인격형성은 시간이 필요하고 일련의 수련 과정을 거쳐야 합니다.
교육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랑을 가르치는 것입니다. 훌륭한 지도자로 자녀를 키우려면 우선 사랑을 가르쳐야 합니다. 사랑은 말로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삶과 행동으로 가르쳐야 합니다. 사랑을 받고 자란 사람은 남을 사랑할 줄 압니다. 또한 말로만 배우는 것이 전부가 아니고 몸으로 배우는 교육이 진짜 교육입니다.
물질의 기본은 정직이고, 돈의 흐름과 경제의 생명도 정직입니다. 참된 지도자가 되려면 정직하게 사는 법을 배워야 합니다. 순간적인 욕망의 유혹을 뿌리치고 자신을 가혹하게 다스리는 의지력을 개발해야 합니다. 철저하게 자신을 다스리고 도덕성을 몸으로 실천하는 도덕적 양심이 지도자 인격의 핵심적 요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