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사회가 복잡해지고 다양화되면서 학교의 역할도 매우 달라지고 있으며, 다양한 문제를 안고 있는 학생들의 지도가 외부에서 느끼는 것처럼 그렇게 쉽지가 않다. 왜냐하면 인간이 자연스럽게 반복되는 것은 문제 해결을 하기가 쉽지만 자살같은 갑자기 일어난 사태에서는 대책이 없는 것이 현실이다. 마치 갑자기 번진 전염병에는 의사들도 속수무책이기 때문이다. 그런데고 문제가 일어나면 모든 것을 학교가 떠맡게 된다.
이런 측면에서 오늘날 학교는 불신을 받기 쉬운 여견에 많이 노출되어 있는 것이다. 특히 갑자기 학생이 자살한 사건이 발생한 경우 그 해당 학교는 상급 관청의 눈치를 받게 되며, 모든 것이 위축되고 소송에 휘말리는 등 학교 관리자들은 말문이 막혀 버린다.
2004년 3월 나가사키 시내 시립중학교 2학년 남학생이 교사로부터 뛰어 내려 자살한 사건이 발생하였다. 이 학생의 부모는 시의 관리 책임을 물어 9,000 만엔에 달하는 손해배상을 요구하는 민사 소송을 제기하였다. 이 학부모는 소송 이유로「자살 원인은 학생 지도에 기인한 것이다」이었다. 이후 동시 교육위원회에 호소해 왔지만, 아직까지 납득이 가는 회답을 얻지 못하고 있다. 현 내에서는 그 후, 중․고생 자살이 자주 발생하여「교육이 변하지 않으면 같은 일이 반복된다」는 견해를 갖고 있다. 이 일은 단지 나가사키 지역에 한정되는 것만은 아니며, 우리 나라도 예외는 아니다.
이같은 문제의식에서 도쿄도 스기나미구립 와다나카중학교 후지와라 교장(50살)은 매년 가을이 되면 3학년생을 대상으로「세상 이야기」라는 주제로 자살을 선택한다.「자살 억제 롤 플레잉」에서는 빌딩의 옥상으로부터 뛰어 내리려 하고 있는 학생과 설득을 시도하는 동급생이 2인 1조로 대화를 진행하는 것을 기록하여 모든 학생들 앞에서 발표하게 한다.
설득하는 학생은「네가 죽으면 가족이 슬퍼하잖아!」, 「살아 있으면 좋은 일도 있잖아!」, 「노력하자」, 「어쨌든 죽으면 안 돼」…….
설득당하는 학생측의 말에는 「그렇지만 나는 죽고 싶다」, 「너는 내 마음을 몰라 줘」, 「자! 죽으면 안 돼」라는 말이 교환된다.
웃음이 끊어지지 않는 수업 마지막에 후지와라 교장이 「중요한 이야기를 하겠어요」라고 학생들을 긴장시킨다.「학생에게 합리적인 이치나 격려는 반론으로 끝나버린다. "나는 네가 죽는 것을 바라지 않아"라고 포기하지 않고 전하자. 그리고 상대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자살 외에 우울증에 대해서도 가르치면서「이러한 문제는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 병은 아니기 때문에 반드시 주위 친구나 의사에게 상담을 해야 한다」라고 강조한다. 2시간째는「타인에게 폐를 끼치지 않는다면 자살은 용서될 수 있을까?」, 「말기 암에 괴로워하는 모친의 연명용 튜브를 제거하는 것은 옳은 것인가 잘 못인가?」라고 하는 테마로 토론을 시킨다. 수업에 참가하는 어른이 체험을 바탕으로 의견을 말하는 장면도 있어, 학생은 의견을 교환하는 가운데 자신이나 타인의 생명에 대해서 생각을 하게 된다는 것이다.
1999년도에 「청소년을 위한 자살 예방 메뉴얼」을 정리한 경험이 있는 일본 방위의대 타카하시 교수는「긁어 부스럼을 내는 선생님이 많다. 그리고, 교수법도 잘 모르고 있다」 면서, 자살에 관하여 염려되는 아이가 있을 때의 대응 방법으로 첫째, 말을 건넨다. 둘째, 걱정하고 있다는 것을 전한다. 셋째, 분명히 말로 하고 자살을 생각하고 있는지 어떤지 묻는다. 넷째, 아이의 말에 진지하게 귀를 기울일 것을 강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