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나가와현 자마시에 소재한 지체 부자유 학생이 다니는 가나가와 현립 자마양호학교에 점심시간이 가까워지면서 이 학교의 한 교실에 다양한 장애를 가진 아이들이 집합했다. 휠체어에 앉아 있는 아이, 매트에 누워있는 아이도 있고, 그 코에서는 투명한 관이 들여다 보인다. 관을 통하여 영양액을 제공하는 급식 시간이다.
교사들은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이야기를 하여 칭얼거리는 아이에게는 풍선을 갖게 하거나 손을 문지르고 있었다. 이 모습을 바라보는2년 전에 부임한 간호사 우메자키씨(43살)는 놀라면서도 한편으로 감탄했다. 전에 근무한 중증 장애자가 있는 전문 병원에서는 생각할 수 없는 광경이었기 때문이다.
「병원에서는 신속성과 정확함이 최우선이어서 환자가 날뛰지 않게 억누르기도 했습니다.그렇지만 학교에서는 시간을 들여서라도 그 아이의 상태를 보면서 궁리할 수 있습니다. 이것이야말로 장애아 교육의 중요한 점이라고 실감했습니다」
이학교에는 뇌성마비 등으로 음식을 씹거나 삼킬 수 없는 중증 장애아가 금년도에 22명 다니고 있다. 이러한 아동 학생에게는 영양액을 주입하거나, 산소 흡입 등의 「의료적 인 케어」가 불가결하지만 그것을 누가 담당할 것인가는 오랜 전부터 과제이었다.
의사법에서는 의사나 간호사 밖에 용서되지 않는 의료 행위로 여겨졌으며, 예외로는 가족이 실시하는 경우만 있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보호자가 학교에 종일 따라붙어 있어야 하는 등 그 부담은 헤아릴 수 없었다.
이러한 문제를 타개하기위한 방안으로 가나가와현 교육위원회가 2003년도에 도입한 것이 양호학교의 「순회 진료제도」였다. 청각장애 학교와 양호학교 모두 10개교를 대상으로 의사 1, 2명이 월 1회 정도 순회하면서 학생을 진찰하고, 우메자키씨와 같이 각 학교에 1, 2명씩 상주하는 간호사 17명에게 지시를 내리는 구조로 이루어지고 있다.
임시 교원인 우메자키씨는 현재 교원 자격증이 없지만, 현 내에서만 허용되는 특별 면허가 주어졌다. 단지, 그 만큼 일반 교원 수는 삭감되었다. 이 점에 대해서 현 교육위원회 사무국에서 제도를 구축한 자마 양호학교의 하나카 교감(52살)은「이에 대한 다른 의견도 있었습니다만 이 아이들을 의사나 간호사에 완전히 맡기는 것은 그만 두려고 생각했습니다」 라고 취지를 설명하였다.
이러한 실태는 전국 공통의 문제로 문부과학성은 1998년도부터 비상근 간호사의 배치나 의사의 지도 아래 일정한 연수를 받은 교사가 의료적 케어를 실시하는 모델 사업을 실시하였다. 가나가와현의 순회 진료도 이러한 대안의 하나이다.
이 사업으로 사고가 일어나지 않았기 때문에 후생노동성은 04년 10월 양호학교에서의 영양액 주입, 산소 흡인, 자기도뇨의 3종류에 한해서 교원이 실시하는 것을 허용하였다.
「교사는 의료적 케어를 통해서 건강 상태를 제대로 파악할 수 있게 되었다. 아이들도 부모가 시중들지 않는 것으로 자립심이 배양될 것」이라고 자마 양호학교의 스기오 교장(57살)은 말한다.
의료기기의 발달에 수반해 학교에 다니는 중증 장애아는 한층 더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과정에서 행정의 대응은 간신히 현장의 현실을 파악하고 있다는 견해이다.
의료적 케어를 교원이 실시하는 경우 보호자와 주치의의 동의와 간호사의 상주가 조건이다. 2003년 5월 현재 전국의 시각장애학교, 청각장애하교 재학생의 5.7%인 약 5,300명이 필요로 하고 있다. 교원에 인정된 3종류 중 자기도뇨는 작년 7월부터 조건을 구비하지 않아도 할 수 있게 되었다. 단지, 기관절개부의 관리 등 교원이 실시할 수 없는 처치도 많아, 간호사의 증원을 요구하는 의견도 있다.
중증 장애로 인하여 평생을 병원에서 살고 있을 뿐 교육적 배려를 받지 못하는 어두운 그늘의 아이들에게도 하루 속히 이같은 조치가 도입되어 교육 복지를 통한 인간의 삶이 보장되어야 할 시점이라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