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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논단> 교육도 히딩크처럼

우리 나라 축구대표팀이 월드컵에서 신화를 창조하면서 많은 사람들이 히딩크 감독의 `리더십'에 주목하고 있다. 기업체와 각계의 지도자들이 히딩크식 리더십을 경영에 접목시켜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하지만 그의 지도목표, 지도내용, 지도방법 등을 재음미하면 그 어느 분야보다 교육현장에 적용할 것들이 더 많다는 게 내 의견이다.

첫 번째로 히딩크의 리더십은 철저한 능력제일주의에 바탕을 두고 있다. 아무리 찬란한 경력을 가졌어도 현재의 훈련에 불성실하거나 능력 발휘를 못하면 국가대표로 기용하지 않았다. 이것은 교육적으로는 대학 간판보다 실력을 중시하는 것과 같다.

둘째, 히딩크의 리더십은 연고주의를 배제한다. 선수를 기용할 때, 지연이나 학연 같은 것은 전혀 고려치 않고 장래성이나 발전성을 따졌다는 얘기다. 교육계에서도 人事 시 능력에 따라 적재적소에 고르게 인재를 배치한다면 국민에게 신뢰를 주고 업무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을 것이다.

과학적인 분석에 의한 철저한 준비는 히딩크에게서 배울 세 번째 리더십이다. 상대팀을 비디오로 촬영해 동작 하나하나까지 분석하고 쉬는 날도 경기장에 나가 예상 상대팀의 경기를 보며 철저한 준비를 했다. 이는 교육에서 학습지도의 과학화 또는 준비성(Readiness)과 관련이 있다.
학습이론에 근거한 과학적인 지도방법은 물론 수업에 대한 준비성은 학습지도의 성패를 좌우한다고 할 수 있다.

넷째, 히딩크의 리더십은 철저한 기초체력 신장에 중점을 두고 있다. 이것은 교육에서 기초·기본학습을 충실히 해야 한다는 의미를 갖는다. 기본이 부실하면 상급학년으로 갈수록 뒤쳐진다는 것은 자명한 사실 아닌가.

다섯째는 선수각자에게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주고 신뢰했다는 점이다. 이것은 교직원이나 학생들에게 성취동기를 부여하고 상호 신뢰를 쌓아 갈 때 최선을 다해 일(공부)하게 되는 것과 맥을 같이 한다고 본다.

여섯째, 히딩크는 정해진 포지션 없이 어느 위치에서도 역할을 담당할 수 있는 멀티플레이어, 즉 전문선수를 기르는데 힘을 쏟았다. 이것은 교육자가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전문성을 지녀야만 존경받는 스승이 될 수 있음을 말해준다.

일곱째, 히딩크의 리더십은 창의성과 다양성의 원리를 적용하고 있다. 연습장면을 보면 새롭고 다양한 방법을 창안해 고된 훈련도 재미있게 소화하고 있다. 교수학습의 다양화, 즉 다양성의 원리와 창의성 교육이 중요하다는 점을 시사하는 것이다.

이것은 또 히딩크의 여덟 번째 리더십, 즉 개인의 능력에 맞게 지도하고 감독과 일대일로 호흡하는 방식으로 이어진다. 교육적인 관점에서 이것은 개성화·개별화 교육이다. 각자의 흥미와 적성에 맞는 개성화 교육과 소집단학습이나 일대일 개별화 교육은 교육효과의 극대화를 위해서 대단히 중요한 것이다.

아홉째, 히딩크의 리더십은 언제나 지도자가 `함께 하는' 것이다. 선수의 특성을 파악한 지도자가 언제나 선수 곁에서 함께 훈련해야 효과를 높일 수 있음을 보여줬다. 교육에서 이는 사제동행, 솔선수범이다. 학생이 있는 곳이나 교사가 있는 곳, 그리고 학부모가 있는 곳에 언제나 교장이 함께 한다면 그 교장은 `Together Teacher로써 즐거운 학교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

히딩크 리더십의 열번째는 강력한 카리스마와 적극적인 행동으로 성취감을 부여하는 것이다. 히딩크의 골 세레모니와 힘찬 액션은 선수들에게 기를 불어넣는 가공할 만한 힘이었다. 교육에서도 학생들이 잘 하도록 칭찬해 주고 자기실현을 했을 때 성취감을 맛보게 하는 일은 매우 중요하다.

히딩크는 열정적이면서도 소신 있고 과학적인 지도자였기 때문에 기적을 이뤄낼 수 있었다. 바로 그 점이 개혁을 바라는 우리 교육계가 그의 열 가지 리더십을 곱씹어봐야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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