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금 교실에는 교사들이 서서 학생을 가르치던 교단이 없어지고 그 자리에 멀티학습을 위한 교육 기자재가 놓여 있다. 즉, 다목적 책상에는 컴퓨터가 있고 캠코더, 엔코더 등이 TV, 비디오에 연결돼 있어 학습활동에 큰 몫을 하고 있다.
그런데 이런 변화로 인해 교사나 학생들이 쓰기를 소홀히 하는 경향이 생겨났다. 교사들이 옛날처럼 칠판을 쓰는 일이 줄어들면서 학생들 역시 공책을 잘 정리하려는 마음이 없어진 듯하다. 컴퓨터에서 자료를 얻을 수 있고 컴퓨터 자판 두드리기에 이미 익숙해진 탓도 있다.
그래서인지 고학년이 되어도 아라비아 숫자, 우리 한글 자모 순서를 틀리게 쓰거나 써 놓은 글씨라도 모양새가 예쁘지 않고 알아보기조차 힘든 경우가 많다. 다 학생 스스로 글씨를 직접 써보는 일이 많이 줄었기 때문이다.
아무리 컴퓨터에 의존하는 사회가 됐지만 손에 필기구를 잡게 하고 바른 글씨로 글을 쓰도록 하는 교육은 보다 중요하게 이뤄져야 한다고 본다. 글씨에는 그 사람의 인격이 담겨 있다고 하지 않는가. 아이들이 직접 글을 쓰고 각자의 글씨에 애정을 갖도록 관심있게 지도해야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