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의의 질적 개선을 위한다는 취지로 실시되고 있는 강의평가제도의 실질적 효율성에 대해 많은 학생들이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전주교대신문사가 재학생 18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현 우리대학의 강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 44%의 학생들이 `보통수준'이라고 답해 중립적 입장을 보였으나 42%의 학생들은 `대체로 불만이 많다'고 응답했으며 9%의 학생들은 `대단히 불만이 많다'고 답변, 절반이 넘는 51%의 학생들이 강의에 대해 불만사항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강의에 만족하지 못하는 이유를 묻는 질문에 50%에 해당하는 학생들이 교수의 강의방식이 전혀 개선되지 않고 연구의 흔적이 보이지 않기 때문이라고 지적했으며 `교수의 강의준비가 미비하다'라는 응답도 20%에 달했다. 이밖에 `지나치게 어려운 교재로 수업하므로 이해하기 어렵다',‘`발표 수업에 치우쳐서 수업의 의미가 없다' 등의 답변도 뒤를 이었다.
또 약 98%에 달하는 학생들이 강의평가는 필요하나 현재의 강의평가를 개선해야 한다는 데에 동의했다. 강의평가제도개선의 방법적 측면으로는, 전체의 61%에 해당하는 학생이 현행 강의평가를 투명하게 공개해 교수 역시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는 의견이 주를 이뤘다. 또 `평가지가 교수에게 전달이 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면 그것 자체가 개선이다'라는 의견도 제시돼 현 강의평가시스템이 반영여부를 알 수 없는 불투명한 구조라고 인식한다는 것으로 분석됐다.
교무과 모종석 수업담당직원은 "학기말이 되면 강의평가지를 각 과사무실을 통해 전달하고 과목별로 한 반만 강의평가를 실시하고 있으며 이후 결과를 정리해 데이터를 만들어 교수에게 통지하고 있다"며 "2년 전부터는 교수별 업적평가에 5%반영을 해서 승진·호봉에 영향을 미치도록 하고 있으며 이는 전국대학의 추세"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국어교육과 최경희 교수는 "실제로는 결과가 교수에게 제대로 통지가 되고 있지 않"며 "학생들의 요구와 불만사항을 알 수 있게끔 교수 측에 전달이 돼야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영어교육과 이인 교수는 "학생들도 학기말이라서 그런지, 강의평가에 무성의하게 답하는 경우가 많으며 이에 대해서 학생들도 반성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그러나 현행 강의평가제는 교수와 연계가 떨어지며 개선해야할 부분이 많다"고 밝혔다.
학생들도 강의수준의 향상과 교육의 수월성을 위해 마련된 강의평가제도의 정상적인 시행을 위해서는 그에 따른 대책이 시급히 요구된다고 지적하고 있다.
황학교지편집위원회 정문기 위원장은 "강의평가문항이 애매모호하고 부정확하다는 점 외에도 각 과목의 특성을 고려하지 않은 채 획일화돼 있다"며 "필요한 경우 교수들은 평가결과를 공개하고 그에 대한 의견을 밝혀서 생산적인 강의평가시스템을 마련하는 게 급선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