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총은 제50회 교육주간 주제를 `스승이 살아 있는 사회'로 정했다. 이런 주제가 정해진 것에 대해 사실 모두가 반성하는 계기로 삼아야 할 듯하다.
어느 순간부터 교육자들은 왜곡된 시장경제논리에 밀려 지식 판매자로 전락했고 사회전반에도 교육자에 대한 경시풍조가 점점 만연하고 있다. 국민적으로 경축해야 할 스승의 날에도 매맞는 교사의 이야기나 촌지 문제로 휴교하는 학교, 일부교사의 촌지 보도 등 거론하기도 민망한 일들로 마음이 무겁다.
지금 우리 교육현장이 이렇게 황폐화되고 붕괴된 것은 무엇보다 현 정부의 잘못된 교육개혁에 원인이 있다. 교사를 개혁의 주체가 아니라 대상으로 삼아 무리한 정년 단축, 촌지교사 신고우대제, 참스승인증제, 체벌금지 등 교권을 무시하고 교사의 긍지를 훼손하는 졸속 개혁정책들이 마구 쏟아져 나왔던 것이다. 결국 많은 교사들이 교단을 떠나면서 교육의 파행을 몰고 올 수밖에 없었다.
이제 교총이 스승존중 정신의 실종에 대해 경종을 울리려는 노력에 대해 국민 모두가 귀 기울여야 한다. 교사들도 높은 윤리성과 전문성을 함양하려는 스승정신으로 치열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정부 또한 스승의 권위를 확립하는 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야 한다. 교육개혁의 주체는 바로 교육자임을 명심하고 눈앞의 대중적 인기에 영합해 교육자의 권위를 손상하는 우를 범하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
어디까지나 스승이 살아 있는 사회의 첫 출발점은 학교다. 학교 윤리가 사회로 확산돼야 한다. 학교에서의 건전한 윤리 정립을 위해서라도 학부모와 사회 전반의 의식개선 노력도 중요하다.
스승은 언제나 변화와 개혁의 주체가 돼야 한다. 스승이 살아 있는 사회란 교육이 살아 있는 사회다. 아무리 열악한 교육여건이라 하더라도 40만 교육자들의 가슴에 스승의 정신이 살아 있다면 우리 교육은 결코 붕괴하지 않을 것이다. 교육은 미래사회를 예견하고 그에 적합한 인재를 양성해야 한다. 또한 교육패러다임을 시대의 변화에 맞게 개혁하는 등 실질적인 변화를 주도해야 한다.
무엇보다도 교육자 스스로 자질향상을 위한 노력이 있어야 한다. 교육의 전문성에 관한 부분은 말할 것도 없고 높은 도덕과 윤리의식으로 사회의 사표로서 품성을 더욱 키워나가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