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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실창가에서> `스승의 길'을 생각하며

`스승의 날'을 보내며 교사인 나는 참된 스승의 길이 무엇인가 다시 한번 되새기는 기회를 가졌다. 수요자 중심의 교육정책과 교원의 정년단축, 그리고 교사에 대한 정치·사회적 냉대로 교권이 크게 약화돼 "학생 지도가 제대로 되지 않는다"는 개탄과 우려의 소리가 학교마다 터져 나오는 상황이 스승의 그 `길'을 자꾸 떠올리게 만드는 지도 모른다. 그러나 학교 교육을 담당하는 책임 있는 교사로서 학교 교육의 붕괴를 한탄하기에 앞서 `나는 과연 교육의 주체로서 양심과 책무를 다 하고 있는가?'라는 자성(自省)을 하게 된다.

천원(天園) 오천석 선생이 저서 `스승'에서 강조했듯이, 교사는 아이들이 건전한 인격을 형성할 수 있도록 자상한 손길과 따뜻한 마음으로 올바른 길을 안내해 주고 각자의 개성을 신장시킬 기회를 제공해 잠재능력을 계발하도록 조력자가 돼야 한다.

또 교사는 단순한 지식을 전달하는 `經師'가 아니라 아이들을 올바른 인간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안내해 주는 `人師'가 되도록 노력해야 하는 것이다. 나아가 교사는 아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주고 비전을 제시하는 진정한 안내자로서 책무를 다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나는 아이들을 신뢰하고 그들을 이해하기는커녕 도리어 마음에 상처를 주었거나 아이들의 사소한 잘못을 책망했는지도 모른다. 아이들의 건설적이고 자유 분방한 제안을 수용하지 못한 채 청순한 꿈을 좌절시켰거나 효율적인 교수-학습과 생활지도를 위한다는 미명하에 아이들의 개성을 존중해주기보다는 획일적·통제적 지도 방식으로 아이들에게 폭군으로 비쳤을지도 모른다.

`학교 교육의 붕괴'는 그 원인이 교사와 학생간의 인간성 상실, 학교에 대한 학부모의 불신, 그리고 정치, 경제, 사회 등 학교 외적 요인에 의한 복합적인 산물이다.

따라서 학교 교육의 정상화는 공동의 노력이 수반돼야 가능하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학교 교육을 책임지고 있는 교사들의 자구적 노력이라는 생각이다. 스승의 날은 스승의 은혜에 보답하는 날이다.

그러나 스승의 날을 맞이하는 현직 교사의 마음은 기쁨보다는 무거운 책무감을 느낀다. 교사는 현실이 아무리 힘들고 어렵더라도 교사로서의 본분을 다해야 한다. 교사가 아이들을 항상 사랑과 신뢰로써 이해하고 겸허하게 학문적 연찬에 힘쓰며 언행에 귀감이 될 때, 아이들을 스스로 감화돼 교사를 존중하고 학부모는 교사를 신뢰하게 될 것이며 나아가 학교 교육 정상화의 밑거름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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