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이라! 어린 시절 꿈이 무엇이었는지 잊고 산지가 오래였다. 나의 꿈은 고학년으로 올라갈수록 이상적이고 비현실적으로 커져갔지만 나의 초등학교 때의 꿈은 간호사였다.
사범대학을 졸업하지 않은 내가 교사가 된 것은 지금 돌아보면 암울했던 80년대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그래서 나는 교사 초년 시절, 고학년이 될수록 부풀어만 가던 그 꿈을 버리지 못해 교사가 된 것을 후회하며 방황하기도 했었다. 그러나 벌써 16년을 훌쩍 넘게 교사생활을 하고 있다.
지금도 초등학교 학생들에게 꿈을 물으면 선생님이 되고자하는 어린이가 많다. 그것은 가식 없이 순수한 마음 그대로 자기들을 가르치고 지도하는 그 모습 그대로를 동경해서 일게다. 내가 간호사를 꿈꾸듯 말이다. 내가 대학시절 즐겨 불렸던 유행가 가사에 이런 내용이 있다. `난 어른이 되어도 하늘색 고운 눈망울 간직하리라던 나의 꿈 어린 꿈이 생각나네.'
지금 그때의 순수함으로 돌아갈 수는 없을까? 세상의 욕심과 가식을 버리고 돌아가고 싶다. 그리고 `선생님은 정말 눈이 맑아요'라는 말을 듣고싶다.
아들 녀석의 말을 듣고 나는 생각했다. '내 삶이 그렇게 불만스러운 삶이 아니구나! 비록 간호사가 아닌 교사가 되었지만 나는 내가 어린 시절 생각했던 그 소박한 꿈을 이루었구나'라는 생각에 내 스스로 매우 만족스러웠다. 그리고 아이들을 가르치는 많은 선생님들 가운데 어린 시절의 꿈이 교사였다면 그들의 인생은 성공적인 삶이라는 것을 말해주고 싶다.
어린 시절 꿈은 교장선생님도 아니고 간호과장도 아니고 그냥 선생님이고 간호사임을 너무도 다행스럽게 생각한다. 모두 자기 몫의 삶이 있는데 또 부대끼고 경쟁하고 시기하고 질투해야되는 현실에서 벗어나 그냥 좋은 교사이고 싶다. 그래서 이제 나의 꿈을 좋은 선생님이 되는 것으로 정하였다. 세상의 많은 선생님 여러분! 지금 어떤 꿈을 꾸시는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