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폴리텍대학은 고등교육법에 따른 전문대학으로, 산업학사학위과정과 학위전공심화과정을 운영하면서 직업훈련과정을 병설 운영하고 있다. 전국 8개 대학과 34개 캠퍼스, 1개의 중등학교에서 지난 48년 간 재직근로자, 다문화 가정, 베이비부머 세대 및 경력단절여성 등을 대상으로 220만 명의 기술기능인을 양성한 고용노동부 산하 공공직업교육훈련 전문기관이다.
높아진 책무 비해 처우 ‘제자리’
1970~80년대 산업화과정에서 산업인력양성으로 국가경제발전에서 고도성장의 견인차로서 국민들에게 기술혁신을 통한 중산층으로 성장 기회를 성실히 제공했고, 2000년대 들어와서는 신 성장 산업분야의 융합형 기술·기능 인력을 양성해 산업사회의 경쟁력 강화를 뒷받침했다. 최근에는 ‘스팩 보다는 직무능력이 우선’시 되는 능력중심 사회 구현의 핵심 과제인 NCS 적용 및 일학습병행제의 조기도입·확산으로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지식기반 산업 및 창조경제의 핵심 전문 직업인을 양성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때맞춰 지난해 10월 인적자원 개발(HRD) 전문가인 한국기술교육대 이우영 교수가 제7대 이사장으로 부임했다. 이에 따라 ‘IN(IN-Cube)-3A Polytechnics’를 가치혁신 모델로 설정하고 문화가 있는 대학(lnnovative), 다양한 고객, 이해 관계자와 소통하는 대학(lnteractive), 지역 산업현장과 밀착된 대학(lndustry-Oriented)을 기치로 세계 초우량 직업능력개발대학으로 도약하기 위해 변화와 혁신을 도모하고 있다.
한국폴리텍대학은 2014년 교육부 대학정보공시 기준 취업률은 85.8%이다. 전문대학61.4%, 4년제 대학 54.8%에 비해 20% 이상 높은 수치다. 이는 확실한 실전능력을 가진 교수들을 중심으로 현장 중심의 교육을 지속 실천해 산업사회에 쉽게 적응 가능한 인재를 양성하는 데 주력한데 따른 것이다.
황우여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은 사회수요에 맞는 직업기술교육. 재직자 교육기능 확대를 강조하며 “이제는 대학이 폴리텍의 교육과정을 받아들일 때가 됐다”고 했다. 이는 과거 학력과 스펙을 중시하는 사회에서 기술로 흘린 땀의 정직성이 인정받는 능력중심사회로의 전환 필요성을 강조한 메시지로 볼 수 있다.
능력중심 사회 실현, 사기 진작부터
한국폴리텍대의 성과가 이렇게 인정받고 있지만 구성원들의 마음은 무겁다. 세계 초우량 직업능력개발대학으로 도약하기 위한 변화와 혁신에 중추적 역할을 하고 있는 교수들의 책무는 날로 가중되는 반면 처우는 턱없이 낮은 수준에서 제자리걸음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불합리한 제도에서 교수들의 사기가 크게 저하돼 있다.
폴리텍대 교수는 지난해 기준으로 타 공공기관 대학 교원에 비해 최고호봉이 142만7400원이나 낮고, 정년도 2011년 임용자부터는 타 대학 교수에 비해 짧은 60세를 적용받고 있다. 훈·포장 수여 시 인정되는 경력도 1998년 사립학교법 개정 이후 분만 인정돼 25년 이상 근무자에게 부여되는 국무총리 표창도 받지 못하는 현실이다. 능력중심 사회는 개개인의 능력과 성과에 대한 적절한 보상이 전제돼야 구현될 수 있다. 한국폴리텍대 역시 마찬가지다. 국책대학으로서 지금의 성과에 머물지 않고 한 단계 도약할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그 주체가 되는 교원의 노력에 대한 보상이 이뤄져야 한다. 지금도 강의실과 현장을 오가며 현장 중심 인재 양성에 매진하고 있는 여러 교수님들의 처우가 좀 더 개선되길 간절히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