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 이르게 만개한 꽃들을 시샘하듯 쌀쌀한 공기가 교정을 감싸고 봄비가 오락가락했지만 5일 ‘제58회 현장교육연구발표대회’가 열린 서울 서초구 서울교육대학교에는 그동안 현장교육 연구에 몰두해온 선생님들의 열기로 가득했다. 전국에서 모인 선생님들은 강당과 강의실마다 몰려 뒤편에서 서서 듣기고 하고 심지어는 뒷문을 열고 복도와 로비에서 까치발을 하고 경청하기도 했다. 그렇게 2014년 현장교육연구발표대회는 성료했다.
“발표대회 경쟁보다는 축제의 장 되길”

개회식 ○…학교 현장에서 묵묵히 연구에 매진해온 선생님들을 격려하기 위해 지난해에 이어 2년째 참석한 나승일 교육부 차관은 축사를 통해 “우리나라가 전 세계가 주목하는 교육강국으로 성장한데는 말없이 2세 교육을 위해 헌신해온 선생님들의 노고에 감사한다”며 “상상력과 창의성으로 선진국의 반열에 올라야 하는 이 때 이를 키우는 교육에서 선생님들의 연구활동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안양옥 한국교총 회장은 “교직은 전문직으로 보다 심층적인 지식과 교수법을 습득하기 위해 장기적이고 지속적인 연구활동을 필요로 한다”며 “현장교육연구대회를 통해 전국의 선생님들이 현장에서 실천했던 연구과정과 결과를 널리 공유하고 이를 통해 시대에 맞는 역량을 갖춘 교육자로 성장해 나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특히 안 회장과 나 차관은 현장교육연구발표대회의 연구점수 확대와 관련해 즐거운 실랑이를 벌여 눈길을 끌었다. 안 회장이 “현장교육연구대회에 참여하는 교원도 일정부분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연구점수를 주는 정부차원에서 방안을 검토해 달라”고 요구하자 나 차관은 “현장에서 연구하는 것은 선생님들 스스로 연찬이 돼 성장하는 것이 가장 큰 소득이지만 그 결과가 어떤 방식으로든 평가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화답해 박수를 받았다.
강태중 심사위원장(중앙대 교수)은 “연구가 연구자의 진지한 문제의식에서 출발해 논리적으로 전개되는지, 현장의 문제를 현장에서 해결할 수 있는 해법을 도출했는지가 주안점”이라며 “매겨지는 등급의 우열은 큰 의미가 없으며 발표대회가 경쟁보다는 축제의 장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진지한 발표, 예리한 심사’ 긴장감 팽팽

발표심사 ○…“살아있는 교육, 실천하는 교사, 선생님이 희망입니다라는 주제에 맞게 선생님들의 연구가 교류하는 장이 되길 바란다”는 신항균 서울교대 총장(최고상 심사위원장)의 환영사처럼 각 분과별 발표심사장에서는 우열을 가리기 힘든 연구성과물들이 각축을 벌였다. 특히 지난대회 수상자, 수석교사 등 현장에서 연구경험이 풍부한 교원들이 심사위원으로 참여하면서 현장에서 일반화 할 때의 문제점, 결론에 이르기까지의 논리상의 오류 등을 지적이 이어져 심사장마다 긴장이 흘렀다.
사회분과의 이설희 전북 익산궁동초 교사는 “적용을 해당 학년에서 한 반만 대상으로 한 것은 연구 기법에 대한 성과인지, 추가적인 시수에 대한 성과인지를 평가하기 어렵다는 지적을 받았다”며 “심사위원들의 지적 등을 보완해 비교반 설정 등 연구를 보완하겠다”고 밝혔다.
수학분과의 이송정 충남 대천여고 교사도 “관련 용어들에 대한 정의가 명확치 않았다는 심사위원들의 조언은 앞으로 현장에서 연구하는데 보다 관심을 갖고 놓쳐서는 안되는 부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한 심사위원은 “좋은 사례를 대상으로 훌륭하게 연구했지만 결론에 이르는 인과관계에 대해 근거가 일부 부족한 연구들도 있었지만 대체로 진지하고 꼼꼼하게 연구한 흔적들이 엿보였다”고 평가했다. ]
“모두 대통령상 감” 우열가리기 힘들어
발표심사 ○…“최고상 심사에는 최종 5편의 연구주제가 올랐다. 최고상 후보 편수는 역대 최소였지만 내용만큼은 모두 현장적용성이나 독창성 등에서 높은 평가를 받은 작품들이어서 최고상을 가리는데 힘들었다고 심사위원들은 입을 모았다.
사회분과의 ‘스마트러닝 프로젝트 학습이 초등학생의 주체적 역사의식 형성에 미치는 효과’의 경우 스마트폰, 스마트TV, 태블릿PC 등 스마트러닝 자원을 활용해 다양한 어플리케이션을 활용한 점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
또 교육과정분과의 ‘들․산․천 생태체험 프로그램으로 행복한 학교 만들기’는 학년별로 나무와의 교감, 하천 생물종 모니터링, 겨울을 준비하는 숲 등과 같은 주변의 산과 들, 천을 이용한 생태경험을 보고서로 작성하게 함으로써 자연스런 생태교육이 되도록 구안해 참신했다는 평이다.
수학분과의 ‘좋은 수학 수업 프로젝트를 통한 행복교육 실현’의 경우 학생들이 학습의 주도권을 가지고 능동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토론학습과 체험활동 등을 접목한 부분이 돋보였다는 점에서 주목을 끌었다.
이밖에도 생활지도분과의 ‘통합교과 지도를 통한 배려와 협동하는 태도 기르기’의 경우 초등학교 2학년의 통합교과를 8개 실천과제로 분류해 배려와 협동심을 배양할 수 있도록 재구성한 점이 높은 점수를 받았으며, 체육분과의 ‘체력 UP! 건강자람이 활동을 통한 기초체력 기르기’의 경우 체력 건강자람이 활동이 초등학생의 인성과 자기존중감, 협동심을 기르는데 효과적이라는 것이 심사위원들의 평가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