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본초의 방과후 승마교실은 지난해 3월 방과후 교실 소위원회에서 다양한 프로그램을 원하는 어린이와 학부모들의 요구로 시작됐다.
승마는 아이들에게 동물과의 교감을 느낄 수 있는 새로운 체험이었지만 학교장으로서는 관리·감독이 부담됐다. 여러 걱정 속에 전문 업체와 계약을 맺고 매주 화요일 50여 명의 아이들과 승마교실을 진행했다.
결과는 의외였다. 걱정했던 말의 분뇨는 말에게 분뇨통을 채워 청결을 유지할 수 있었고, 운동장은 수업 후 승마교실 팀에서 원상태로 정리해줘 오히려 운동장 관리가 더 잘 되는 것 같았다.
무엇보다 아이들이 말을 쓰다듬거나 먹이를 주면서 생명의 소중함을 느꼈고, 스스로 말에게 애칭을 지어주는 등 그들과 친근감을 더해 갔다. 형제자매가 많지 않은 아이들은 말과의 교감을 즐거워했다. 특히 우리 학교에는 정서불안을 보이는 학생이 있었는데 승마를 배우면서 놀라운 집중력과 정신적 안정을 찾아갔다.

이렇듯 승마교실이 하나씩 열매를 맺으니 앞으로 더욱 교육적 활용도를 높일 계획이다. 먼저 승마를 통한 아이들의 자세 교정이다. 요즘 아이들은 수업 때나 놀이를 할 때나 올바른 자세를 유지하는 것을 보기 힘들다. 승마는 정확하고 안정된 자세로 타야 하는 스포츠이기 때문에 자세 교정에 딱 맞다.
둘째는 인성이다. 말을 타고 나면 아이들은 말에게 먹이를 주고 쓰다듬으며 “고마워” “수고했어” “다음 주에 또 보자”라며 고마움의 인사를 전한다.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표현 속에서 아이들은 긍정적 마음을 갖게 된다.
셋째는 건강관리다. 승마는 전신운동으로 학생들의 균형 잡힌 성장을 돕는다. 방학인 요즘은 아침에 승마교실을 열기 때문에 시원한 공기를 맞으며 운동을 할 수 있어 건강관리도 하고 느슨해지기 쉬운 생활습관도 잡아주는 일거양득의 효과가 있다.
낯설었던 승마교실을 나는 지금 누구보다 열심히 지원 한다. 현재 각 학교마다 다양하지만 다른 학교들과 크게 다르지 않은 방과후 교실 프로그램이 운영돼 학교들은 좀 더 새로운 경험을 원하는 학생·학부모들을 위해 색다른 프로그램을 찾기 위해 고심한다. 이들 학교에게 ‘동물을 통한 학습능력 향상과 인성함양’이 가능한 승마를 적극적으로 추천한다.
2014년은 말의 해다. 올해도 우리 학교 승마교실은 아이들의 웃음꽃을 머금고 또 다른 교육적 결실을 얻기 위해 힘차게 달릴 것이다.
※ 본지는 생동감 넘치는 교육현장을 담고자 합니다.
나누고픈 경험담과 사진을 함께 보내주시길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