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얏!” 아직 쌀쌀한 날씨지만 서울 영본초 강당에는 양말을 모두 벗은 채 2시간 동안 땀 흘리며 검도 훈련을 받는 30여 명의 어린이와 학부모들의 기합소리가 가득하다. 영본초에는 다양한 방과 후 활동이 있는데 그 중에서도 검도부가 인기다. 2년 전 아버지회에서 검도 자격증을 가진 분들이 교육봉사에 나서면서 시작됐다. 지난해에는 30여 명이 활동했는데 올해는 60명이 신청해 인기가 날로 늘고 있다. 검도는 정중한 인사, 욕심과 나쁜 마음을 버리는 묵상과 함께 시작된다. 밀어내기, 머리치기, 손목치기, 허리치기, 빠른 머리치기, 좌우 머리치기 등 16개의 기본동작을 6개월 정도 하고 난 아이들은 “검도의 힘을 알게 됐다”고 했다. 우선 마음자세가 진지해지고 인사예의를 갖추게 된 점이 눈에 띄었다. 집중력도 향상됐다. 뉴질랜드 국가대표선수를 지낸 박현진 사범(5단)은 “2시간 동안 타격을 하며 두뇌를 자극한 힘이 습관이 돼 일상 집중력도 함께 신장됐고 학습능력이 향상되는 어린이들을 많이 봤다”고 말했다. 실제 우리 학교에서도 지난해 거친 언어와 행동을 보이던 학생이 2개월 간 검도 훈련을 받고 차츰 안정을 찾은 경우가 있었다. 아이는 교사와의 약속을 지키면서 정
영본초의 방과후 승마교실은 지난해 3월 방과후 교실 소위원회에서 다양한 프로그램을 원하는 어린이와 학부모들의 요구로 시작됐다. 승마는 아이들에게 동물과의 교감을 느낄 수 있는 새로운 체험이었지만 학교장으로서는 관리·감독이 부담됐다. 여러 걱정 속에 전문 업체와 계약을 맺고 매주 화요일 50여 명의 아이들과 승마교실을 진행했다. 결과는 의외였다. 걱정했던 말의 분뇨는 말에게 분뇨통을 채워 청결을 유지할 수 있었고, 운동장은 수업 후 승마교실 팀에서 원상태로 정리해줘 오히려 운동장 관리가 더 잘 되는 것 같았다. 무엇보다 아이들이 말을 쓰다듬거나 먹이를 주면서 생명의 소중함을 느꼈고, 스스로 말에게 애칭을 지어주는 등 그들과 친근감을 더해 갔다. 형제자매가 많지 않은 아이들은 말과의 교감을 즐거워했다. 특히 우리 학교에는 정서불안을 보이는 학생이 있었는데 승마를 배우면서 놀라운 집중력과 정신적 안정을 찾아갔다. 이렇듯 승마교실이 하나씩 열매를 맺으니 앞으로 더욱 교육적 활용도를 높일 계획이다. 먼저 승마를 통한 아이들의 자세 교정이다. 요즘 아이들은 수업 때나 놀이를 할 때나 올바른 자세를 유지하는 것을 보기 힘들다. 승마는 정확하고 안정된 자세로 타야 하는 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