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5.15 (목)

  • 구름많음동두천 17.6℃
  • 맑음강릉 20.3℃
  • 구름많음서울 18.2℃
  • 맑음대전 18.5℃
  • 맑음대구 19.0℃
  • 맑음울산 20.0℃
  • 맑음광주 18.4℃
  • 맑음부산 19.1℃
  • 맑음고창 18.4℃
  • 맑음제주 21.3℃
  • 구름많음강화 15.3℃
  • 구름조금보은 17.3℃
  • 맑음금산 18.1℃
  • 맑음강진군 18.7℃
  • 구름조금경주시 20.7℃
  • 맑음거제 19.7℃
기상청 제공
상세검색

<논단> 아이들은 우리나라 자랑스러워하는데…

오늘의 우리 사회는 서로 간 가치와 사고의 차이로 원활환 소통보다는 일방적인 ‘내 목소리’만을 주장해 납득하기 어려운 일들이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다. 게다가 지나친 성적지향주의, 철저한 이기주의가 낳은 수많은 사회적 병폐들이 현실에 큰 우려를 낳고 있음을 부인하지 못하겠다.

교육이 급한데 시국선언 웬 말

우리 사회가 어쩌다가 이렇게까지 됐을까? 생각해보면 그 옛날 우리 어머니와 할머니들은 집에서 키우던 닭이 방금 낳은 계란을 꾸러미에 역고, 갓 볶아 만든 참기름 병을 품에 안고 자칫 스승의 그림자라도 밟을라 조심했고 그렇게 스승의 은혜에 한없이 감사해했다. 그건 ‘정, 믿음, 사랑’이었다. 그리고 ‘무한한 신뢰를 바탕으로 한 존경’이었다.

그런 교육의 바탕에서 ‘개천에서 용 난다’는 말이 생겨났다. 그런데 요즘 세상에서는 그 옛말이 ‘개천에서는 지렁이만 나온다’는 웃지 못 할 이야기로 변했다. 개천에서 용이 날 수 있느냐 없느냐는 어떤 상황에서 어떤 배움을 어떻게 얻느냐에 달려 있다.

무엇이 달라진 걸까. 교육이 사라지고 정치만 교단에 남았다. 물론 개인의 정치적 이념에 따라 특정 정당을 지지하고 소신껏 자신의 목소리를 낼 수 있는 대한민국은 분명 민주주의 국가다. ‘촛불시위’도 왜, 무엇 때문에, 누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진정한 민주주의적 소통이고 표현방법일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우리 학부모들은 내 아이의 스승이 어느 교원단체인지, 어느 정당에 뜻을 두셨는지, 평소 정치적 소신이 어떠하신지 전혀 궁금해 하지 않는다. 오히려 스승의 소신 있는 발언이라는 교사관에 심취해 미래 세상을 책임질 우리 아이들에게 왜곡된 사회상을 심어줄까 우려할 뿐이다.

학교폭력이라는 음지의 위험에 노출된 현 학교 실태 속에서 한 명의 제자라도 더 많이 눈 마주쳐 주시고 도움의 손길이 간절한 그 아이들의 고민을 나눠주시고, 학업에 지쳐가는 우리 아이들에게 자존심보다는 자존감을 심어주셔야 할 든든한 울타리인 선생님들께서 ‘시국선언’이 웬 말이며 제자의 체력을 염려해 사제동행 등산은 못해 주실망정 ‘교육혁명 행군’이 웬 말인가?

우리 아이들은 진실한 역사를 바로 알아야 하며, 우리의 뿌리에 대한 자존감이 강한 사람으로 자라나야 한다. 오늘도 일본은 자국의 미래만을 위해 역사교과서를 왜곡하고 독도를 빼앗기 위해 국제사회를 향해 별별 소리를 다 해대고 있다. 그런데 우리 학교는 차디찬 바다 속으로 대한민국의 꽃다운 아들들이 싸늘한 영혼으로 수장될 수밖에 없었던 그 분노와 눈물과 애절함을 가르치지 않고 있다.

우리가 우리를 지키지 못한다면 누가 우릴 지켜 줄까? ‘스승’이라 가슴으로 불러드리고 싶은 교사들에게 간곡히 청하고 싶다. ‘스승님’의 말씀 한 마디, 사랑의 표현 한 번으로 우리 아이들의 미래가 ‘좌회전, 우회전’ 될 수 있다는 것을 기억하고 스승의 그림자도 비켜 걷던 존경할 수 있는 ‘스승님’으로 돌아와 달라고.

자랑스러운 우리나라 가르쳐야

대한민국의 미래 인재를 양성하는 참다운 스승이라는 이름하에 무엇이 교사로서 진정한 가르침의 길인지 당신들이 밝히신 촛불 아래에서 다시 한 번 엄숙히 생각해보면 좋겠다. 작년 어느 중학생이 연평도 포격 추모사를 읽던 대목이 불현듯 떠오른다.

“우리는 전쟁을 위해 군대에 가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는 우리나라를 지키기 위해 군대에 갑니다.”

적어도 우리 아이들은 우리나라를 자랑스러워하고 있다.

배너



배너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