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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3국 교사, 역사교육 함께 고민하다

제8회 한·중·일 평화교재실천교류회



日 자국침략·가해도 가르쳐
韓 한·일 학생 서신 교류도
中 국민당·미국역할도 인정

중국의 동북공정, 일본의 독도영유권 주장이 심해지고 있는 가운데 올바른 근·현대사교육을 하기 위해 한·중·일 3국의 교사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지난 6~8일 도쿄에서 열린 제8회 ‘한·중·일 평화교재실천교류회’에서 한국교총과 중국교육과학문화위생체육공회, 일본교직원조합 등 3개국 교원단체 교사들이 모여 동북아 평화를 위한 역사교육 사례를 발표했다.

일본 측 발표자로 나선 다카라즈카시립 나가오초의 이와시타 신이치로(岩下 真一郎) 교사와 고토 카츠노리(後藤勝徳) 교사는 아이들에게 현장체험학습을 시켜주고 싶었지만 본인들도 전쟁을 경험한 적이 없는 세대란 점 때문에 조심스러웠다.

두 교사는 결국 먼저 교사 스스로 배우고 교사들이 사용해본 방법으로 아이들도 학습할 수 있도록 하자고 결론을 내렸다. 교사들은 직접 현장 답사를 떠나 사전학습을 실시하고 교재를 작성하고 현지에서 직접 아이들을 대상으로 현장을 해설하는 모의 수업도 진행했다.

이렇게 준비한 수업에서 교사들은 단순히 일본의 전쟁피해만을 다루지 않았다. 정직하게 일본의 가해 사실도 학생들에게 배우도록 했다. 일본이 패전한 데는 주변국을 식민지화했던 과정이 원인이라는 인식 때문이다. 강화도 조약, 청일 전쟁, 러일 전쟁, 한국의 식민지화, 창씨개명, 만주국 건국, 중일전쟁, 한국인·대만인 징병 등 일본의 가해 사실도 배워야 똑같은 과오를 반복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교총 측 발표자인 박중현 서울 잠일고 교사는 ‘오키나와 전쟁’을 가르쳤다. 박 교사의 수업의 핵심은 단순히 동아시아사의 한 사건을 설명하는 데 있지 않고, 양국 학생들이 의견을 주고받는 데 있었다. 우리나라 학생들이 오키나와 전쟁의 희생자들에 대한 느낌을 써 편지를 보냈고, 일본 학생의 답장이 왔다.

“한국에게 종군위안부 등의 여러 가지 가해행위를 행했는데도 불구하고 일본에서는 사람들에게 그런 것을 알리는 교육을 하고 있지 않아요. 그런데도 피해국인 한국의 학생들이 가해국의 전쟁 상황을 알고 불쌍하다고 얘기하고 있어요. 일본 사람들은 좀 더 타국의 역사에 관심을 돌리고, 일본의 가해행위를 알 필요가 있어요.”

박 교사의 수업은 우리에게 생소한 일본 땅에서 일어난 전쟁을 다뤘지만, 결과는 일본 학생들이 식민지시절 우리나라에 했던 일본의 가해행위를 언급하는 데까지 이어진 것이다.

장빈핑(张斌平) 북경 제5중학교 교사는 그동안의 중국 역사교육에 대한 반성적 관점의 수업사례를 발표했다. 과거의 역사교육이 일본의 침략에 대한 투쟁 과정에서 공산당의 역할만을 다뤘다면 장 교사의 수업은 공산당 뿐 아니라 국민당과 동북아의 다른 세력, 그리고 미국과 소련의 국제정세까지 맞물렸기에 가능했음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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