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15일, 스승의 날. 매년 은사에게 감사하는 날이지만, 학교폭력과 교권침해로 바람 잘 날 없던 지난 한 해를 보내고 맞는 올해 스승의 날은 그 근본인 ‘감사하는 마음’으로 돌아가야겠다는 생각이 더욱 간절하다. 본지는 스승 및 교육주간을 맞아 스승의 날 본래 의미를 돌이켜보고 소통하는 학교문화를 만들기 위해 스승이 제자에게, 제자가 스승에게 보내는 편지를 현장교사와 학생들에게 받아 사랑과 감사의 마음을 나누고자 한다.
4학년이 된 첫날, 선생님에 대한 기대와 걱정으로 가슴이 두근거리고 한편 설레었어요. 선생님의 얼굴을 처음 본 순간 환하게 웃으시며 저희를 반겨주시는 모습이 너무 좋아서 안심이 됐어요. 벌써 선생님과 함께 한 시간이 3개월 정도 됐네요. 짧은 시간이지만 많은 일이 있었어요.
얼마 전에는 친구가 철봉에서 놀다가 떨어져서 팔에 고정대를 하고 왔어요. 또 교실에 있던 청소기의 흡입 부분이 없어져서 불편했지요. 그런 일 때문에 많이 속상하셨죠?
하지만 좋은 일이 더 많았던 것 같아요. 제가 그림을 그리고 있을 때 항상 “정말 멋진 그림이구나, 색의 느낌이 참 좋구나.”라고 칭찬해 주셨고, 글씨를 바르게 쓰는 모습을 보면 “글씨를 참 바르게 잘 쓰는구나.”라고 항상 웃으시면서 말씀해 주셨어요. 선생님의 칭찬을 들으면 저도 모르게 기분이 더 좋아지고 실력도 늘게 되어서 정말 고마운 마음이 들었어요.
선생님께서는 한창 자라는 아이들은 햇빛을 보면서 많이 뛰어놀아야 건강해진다고 하시면서 급식 후에는 운동장에 나가서 뛰어놀라고 하셨어요. 선생님의 말씀을 잘 지킨 덕에 몸이 한결 더 가벼워진 느낌이 들어요.
공부하다 보면 가끔 이해가 안 될 때가 있는데 선생님의 친절한 설명으로 잘 알 수 있었어요. 전에 비해 많이 똑똑해졌다는 것을 느낄 수 있어요.
곧 있으면 스승의 날이잖아요. 저는 그동안 선생님께서 저에게 기쁨을 주셨던 만큼 저도 선생님께 기쁨을 드리고 싶어요.
첫째, 수업시간에 떠들지 않고 선생님 말씀을 잘 듣겠습니다. 둘째, 층계를 뛰어다니지 않겠습니다. 셋째, 예습과 복습을 하겠습니다. 넷째, 친구들과 싸우지 않고 사이좋게 지내겠습니다.
선생님, 올 한 해 동안 좋은 추억을 많이 쌓고, 즐겁게 지낼 수 있다는 생각에 등교시간이 매우 기다려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