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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칼럼> 세계의 부러움을 산 목적형 교원양성기관


지난 14, 15일 미국에서 개최된 2012년 국제교직정상회담(2012 International Summit on the Teaching Profession)에 참석했다.

교사선발, 교원양성·연수, 교육복지, 평가 등에 대해 논의한 2011년의 1차 회의에 이어 2차 회의는 “21세기 교육환경을 위한 교사와 학교장 양성”이라는 대주제로 진행됐고, 3개의 세부 분야에 대한 구체적인 사례와 아이디어를 교환하는 자리로 진행됐다. 세부 주제는 학교장 역량 강화, 21세기의 교원양성, 교사 수급 조절이었다.

기조발표로 대주제 선정의 배경에 대한 OECD 교육담당관의 조사 결과 발표가 있었고, 핀란드, 싱가폴 등 몇 국가에서 학교장 역량 강화와 교원양성 분야에서 우수한 통계치들을 보여주며 우수 성공사례를 짧게 발표한 후 자유토론이 시작됐다. 각국 교원단체 대표들은 토의 주제와 관련해 자국의 사례를 소개했을 뿐 아니라 각 교원단체들의 입장을 대변했다.

핀란드의 경우 학교장 뿐 아니라 교사들 전원이 석사학위 자격을 지니고 있으며 교육 현장에서 항상 현장연구를 진행하고 있다는 철학으로 교육에 임하고 있었다. 전문성을 강화하고 인정받은 결과 각급 학교 교사들은 사회적으로 최고의 지위를 누리고 있었다.

싱가폴에서는 수상의 강력한 의지하에 “적게 가르치고 많이 배우기”를 모토로 가르치는 내용은 줄여 자율적으로 배울 수 있는 여유를 확보하고 학생들이 다양한 방법을 통해 실제 경험을 함으로써 스스로 배우는 교육을 실행해 큰 성공을 거둔 사례를 발표했다.

한국의 사례는 자료집을 통해 제시됐는데 한국에서 교사가 직업으로써 가지는 안정성, 상대적으로 높은 보수와 각종 복지 제도, 높은 사회적 지위 등의 이유로 우수한 인력들이 교사를 지망해 교사들의 전문성이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소개됐다. 실제로 각종 통계에서도 한국 교사들의 전문성과 교사의 질, 교사의 수급은 전 세계적으로 최상위권을 차지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토의 과정에서는 교사들이 항상 변화하고 새로운 지식이 쏟아지는 21세기에 대처하려면 기존의 지식 뿐 아니라 쏟아지는 새로운 지식을 평생 계속해서 배울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해줘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 이에 한국교총 안양옥 회장은 변화에 대한 적응도 필요하지만 너무 빠른 속도로 세상의 변화에만 맞춰 교육 현장을 변화시키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으며, 21세기에도 변하지 않는 교육의 본질을 상기하고 가장 기본이 되는 지식과 지식 습득에 필요한 능력에 대해서는 교사들이 교육적 의무감을 가지고 학생들을 지도함으로써 존경을 받아야 한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참석자들은 또한 자국의 교원양성·관리, 학교장 양성과 관련해 교육 관계자들의 공조가 가장 중요하다는 결론 내렸다. 이에 따른 당면 실행 과제로는 국가마다 다양한 것들이 제시됐는데 한국 대표들은 자발적인 참여가 전제된 교원 연수의 질 개선을 가장 중요한 과제로 제시했다.

안 회장은 점심시간을 이용한 각국 교원단체 수장 회의에도 따로 참석해 한국교총을 소개하고 한국의 교원양성 시스템의 강점을 역설했다. 한국은 교원양성이 대부분 목적형 공교육의 성격으로 실시되고 있어 교사의 전문성 제고에 큰 도움이 되며 전반적으로 교사의 질이 높다는 주장이었다. 이에 각국의 교원단체 수장들은 고개를 끄덕이며 부럽다는 태도를 취했고, 자신들의 국가에서도 정부가 교원양성 교육의 공교육화를 위해 노력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해야겠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필자는 안 회장과 정규 회의 외에도 틈틈이 각국 교육부 장관과 교원단체 수장들을 개별적으로 만나 한국교총과 한국의 교사 교육을 널리 알리기 위해 노력했다. 특히 국제교원단체(Education International) 회장과는 앞으로도 많은 정보 교류와 행사 주최 등에 있어 상호공조하기로 합의했다.

북미의 여러 국가들과 유럽의 여러 선진국 등 각국의 참석자들은 한국의 교원양성·관리, 학교장 선발 시스템을 매우 부러워하고 더 많은 것을 알고 싶어했다. 자료집에도 한국 교육에 대한 대부분의 통계치들이 상위권에 있는 것을 보고 한국 교육자 중 한 사람으로써 매우 자랑스러웠다. 그러나 이런 세계적인 교육관련 회의에서 한국이 주도적인 역할을 하지 못했다는 점은 아쉬움으로 남았다. 한국교총, 교과부, 전교조 등이 합심해 세계 교육계에서 한국의 교육 시스템의 우수성을 알리고 한국 교육의 위상을 높이는 데에 더욱 노력해야 한다는 점이 깊이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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