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총이 12~18일 ‘제73회 교육주간’을 운영한다.
올해 교육주간 주제는 ‘선생님을 지켜야 학교가 삽니다’로 지난해 12월 당선된 제40대 교총 회장단의 슬로건이다. 선생님이 교실에서 열정으로 가르칠 수 있어야 학생의 학습권이 보장되고 학교 교육이 살아날 수 있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교총은 교육주간을 통해 ▲교육주간 특별메시지 발표 ▲교육 현안 관련 전국 교원 인식조사 결과 발표 ▲교육주간 사진·숏폼·사연 공모 ▲교육주간 e포스터 SNS공유 이벤트 ▲교총 복지이벤트 등 다양한 행사를 진행한다. 이중 교원 인식 설문조사는 차기 대통령이 갖춰야 할 자질과 최우선으로 추진해야 할 교육정책, 수능 복수 시행 및 서·논술 도입 방안, 교원 정년 연장, 교내 학생 휴대전화 사용실태, 교원 폭행 시 가중처벌 법안에 대한 의견 등을 물었다.
15일 스승의 날에는 교육부와 공동으로 서울 FKI 타워에서 ‘제44회 스승의 날 기념식 및 제73회 교육공로자 표창식’을 연다. 표창식에선 교육공로상, 특별공로상, 교육명가(3대가 교원인 가족), 교육가족상(직계가족 및 형제자매 5인 이상이 교원인 가족), 독지상 등이 수여된다.
교육주간은 1953년 처음 시작됐다. 한국전쟁으로 피폐해진 국가를 교육으로 다시 일으키자는 취지로 교총이 설정·운영했다. 교육자는 긍지와 사명감을 다지고, 국가와 사회는 교육의 중요성을 재인식하는 계기로 삼고 있다. 이를 위해 제1회 주제는 ‘어떻게 하면 더 좋은 학교를 만들 수 있는가’였다.
강주호 교총회장은 특별메시지를 통해 “더 나은 교육, 더 나은 미래를 바라는 전국 교원들의 바람을 현실로 만들 것”이라며 “교총이 먼저 행동할 테니 함께 하고 힘을 모아달라”고 밝혔다.
<제73회 교육주간 특별메시지>
선생님 지키고 학교 살릴 ‘교육대통령’을 선출합시다!
사랑하는 선생님, 교육가족 여러분! 오늘 이 순간에도 제자 사랑, 교육 사랑에 헌신과 열정을 다하고 계신 데 대해 진심으로 존경과 감사를 표합니다.
교총은 12일부터 18일까지 제73회 교육주간을 선포‧운영합니다. 아이들이 국가의 미래라는 마음으로 교육자는 사도(師道)의 길을 되새기고, 우리 사회 모두는 교육의 중요성을 재인식하자는 취지에서입니다. 전쟁으로 폐허가 된 국가를 교육으로 재건하고자 1953년 시작한 교육주간의 정신은 시대가, 교육 현실이 바뀌어도 변하지 않는 가치입니다.
올해 교육주간 주제는 ‘선생님을 지켜야 학교가 삽니다’로 정했습니다. 선생님이 교실에서 열정으로 가르칠 수 있어야 학생의 학습권이 보장되고, 학교 교육이 살아날 수 있다는 확신 때문입니다.
하지만 현실은 너무나 암울합니다. 교권5법이 개정‧시행된 지 1년이 지났지만. 교원들은 여전히 무분별한 악성 민원과 아동학대 신고에 일상이 무너지고 있습니다. 빈발하는 학생 폭언, 폭행에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입고 좌절하고 있습니다. 수십여 직종이 근무하는 학교는 노무 갈등과 파업의 장으로 변질돼 교원이 뒤치다꺼리에 내몰리고 있습니다. 학교는 공부하는 곳이 아니라 돌봄기관, 행정기관, 사법기관이 되길 강요받고, 온갖 업무와 책임이 교원에게 전가되고 있습니다. 심각한 저출생에 경제 논리만 부각되면서 대규모 교원 정원 감축으로 과밀학급, 다과목 지도에 허덕이고 있습니다. 그런 와중에도 현장체험학습은 직을 걸고 나가야 하고, 교실 몰래 녹음까지 감수하는 지경입니다.
단순히 교원의 권위나 권한을 높이자는 게 아닙니다. 학생을 더 사랑하고, 열심히 가르치고, 바른길로 인도할 수 있도록 교원을 지키고 보호하자는 것입니다. 학생 교육을 위한 어떠한 정책이나 제도, 법률도 교사가 교실에서 소신과 열정으로 가르칠 수 없다면 모두 허상일 뿐입니다.
이제는 교육 본질을 회복해야 합니다. 학생에게 미래를 꿈꿀 교실을 만들어주고, 교원이 수업과 생활지도, 상담에 충실할 수 있는 교육 여건을 마련해야 합니다. 교총이 앞장설 것입니다. 반드시 실현할 것입니다.
제21대 대통령선거가 골든타임입니다. 이번 대선을 ‘교육 선거’로 만들어야 합니다. 선생님을 지키고 학교를 살릴 ‘교육 대통령’을 선출해야 합니다. 교육이 ‘절망’이 아닌 ‘희망’이 되는 대전환의 계기를 만들어야 합니다.
교총은 지난달 28일 국회 앞에서 ‘제21대 대선 10대 교육공약 요구’ 기자회견을 개최했습니다. ▲학생 교육 여건 개선을 위한 저출생 대책 변혁 ▲아동학대처벌법 개정 등 교권 보호 9대 핵심과제 실현 ▲교원의 비본질적 행정업무 완전 분리 ▲교원보수위원회 설치 ▲학교필수공익사업장 지정 ▲학급당 학생 수 20명 상한 법제화 등을 대선 후보와 각 당에 강력히 촉구했습니다.
존경하는 선생님! 우리는 이룰 수 있습니다. 교총이 먼저 행동할 것입니다. 더 나은 교육, 더 나은 미래를 바라는 전국 교원들의 바람을 현실로 만들 것입니다. 선생님의 손끝에서 대한민국의 미래가 시작됩니다. 그 신념으로 함께 해 주십시오. 교총에 힘을 모아주십시오. 감사합니다.
2025년 5월 9일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회장 강주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