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각지에서 모인 다문화교육 담당 선생님들과 함께 ACT 총회에 참석했다. 평소 만나기 힘든 서울, 경기, 대전, 광주, 경남, 전남 등에서 올라오신 선생님들과의 대화도 즐거웠지만 20대에서 50대 후반까지 연령도, 경력도 다양한 선생님들이 똑같은 설렘을 가지고 모였다는 점이 마음을 들뜨게 했다.
대표단의 모든 교사들은 회의가 쉬는 틈틈이 다른 나라의 교사들과 만나 서로의 교육여건과 학교경영에 대해 대화를 나눴다. 한국교총 브로슈어를 받아본 아세안 교원들은 이것저것 궁금한 것을 물으며 메모를 하는 등 한국의 교육 노하우를 배우고 싶어 했다. 특히 단위학교 차원에서의 교류를 희망하는 분들과 대화를 나누고 지속적인 연락을 약속하며 우리 교육이 인정받고 있다는 자부심을 느낄 수 있었다. 그러나 무엇보다 교육 본연의 목적을 최대화하기 위한 각 나라 교원들의 열띤 논의는 다시 한 번 더 교사로서의 나 자신을 돌아보게 하는 교직 생활의 좋은 전환점이 되었다.
각국의 문화를 나누는 친교의 밤에서도 아세안 교원들은 한복이 너무 아름답다며 하나같이 사진을 찍자고도 하고, K-pop 노래에 환호성을 지르며 따라 흥얼거려 마치 내가 한류스타가 된듯한 착각을 느끼게 했다. 아마 이날이 내 생애 제일 많이 사진을 찍혔던 하루였을 것 같다. 브루나이 학교를 방문했을 때에도 히잡을 입은 한 5학년 여학생이 K-Pop과 빅뱅을 너무 좋아한다며 꼭 한국에 오고 싶다고 해 놀랐다. 대표단은 이번 총회의 경험을 통해 너나 할 것 없이 아세안 국가에서 우리나라의 위상과 한류 열풍의 실체를 느낄 수 있었다.
한국교총이 이끄는 교육한류를 통해 앞으로 우리 선생님들이 아세안 국가 선생님들과 더 큰 우의를 다지고 공통의 교육 현안에 대해 같이 공감하고 토론하며 해결해가는 기회를 만들어나간다면 아세안 교육의 미래도, 우리의 교육 미래도 더욱 발전되지 않을까 싶다.
이번 총회는 단순한 연수가 아니라 아세안 교사들의 열정을 만나는 장이었고, 교사로서 재발전의 경험이었다. 3박 5일의 ACT 일정은 끝이 났지만, 나는 더 나은 다음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