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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먼지쌓인 학교 홈페이지-下> 개선방안

교사 한 두명이 운영해선 곤란
다양한 이벤트·채팅방 마련하고
수업과 연계된 자료도 제공해야

흔히 인터넷 홈페이지를 평가할 때 "이 사이트는 죽었네. 이 사이트는 살아있군"이라는 표현을 쓰게 된다. 홈페이지가 살고, 죽을 수 있는 기준(?)은 무엇일까? 우선 홈페이지에서 제공하는 정보가 주기적으로 갱신되고 있는지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흔히 제공되는 메뉴인 이 달의 학교 행사 최신 소식이 입학식 안내라면 그 홈페이지를 살았다고 할 수 있을까?

학교 홈페이지라면 주된 수요자인 학생과 학부모, 그리고 해당 학교의 교사가 수시로 들락거리면서 정보를 올리고, 필요한 정보를 찾고, 의견을 나누고, 놀 수 있는 공간이 돼야 한다. 학교 홈페이지를 개발하고 관리하는 모든 역할이 어쩌면 한, 두 명의 교사에게 달려있는 현 실정에서 수시로 이뤄지는 정보의 갱신, 상호 작용 요소가 풍부하게 제공되는 메뉴 개설 및 관리가 손쉬운 일은 물론 아닐 것이다. 그러나 학교 홈페이지가 지니는 교육적 의미를 생각해 볼 때 그냥 방치하거나 시간날 때 한 번씩 들어가서 관리하는 공간이 돼서는 안될 것이다.

학교 홈페이지가 갖는 교육적 의미는 한마디로, 모든 사이버 공간의 역할을 담아낼 수 있는 또 하나의 조그만 교육 현장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정보의 양이나 교류의 범위는 작을 지 모르지만 아이들이 보호받고 아이들이 나름대로의 규칙과 예의를 지키면서 마음껏 뛰어 놀 수 있는 공간이 바로 학교 홈페이지를 통해 마련돼야 한다는 것이다. 아이들은 이미 사이버공간의 무한성에 노출될 만큼 노출돼 있다. 몸은 학교의 교실과 가정의 방에 있을 지 모르지만 그들은 보호 장치 하나 없는 또 하나의 공간 속에 내버려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처럼 교육 현장이 물리적인 공간뿐 아니라 사이버 공간에까지 확장됐음을 인식하는 것은 중요한 일이며 아이들이 스스로를 지켜낼 수 있는 능력을 키우는 것을 목표로 하는 또 하나의 교육 현장이 바로 학교 홈페이지를 통해 이뤄져야 한다는 뜻이다. 현재 교사들은 게시판을 통한 아이들의 비교육적인 행태가 고민이라고 설명한다. 욕설과 비방, 그리고 유해 정보의 탑재 등이다.

그렇다고 학교 홈페이지 게시판을 폐쇄하는 것이 최상의 방법일 수는 없다. 그들이 고등학생이라 할지라도 사이버 공간에서의 교육은 처음 초등학교 1학년들을 가르치는 마음으로 세심하게 인내심을 갖고 지속적으로 이뤄져야 한다. 정보 지킴이 발족, 디지털 학급 신문 경연대회 개최, 설문 조사방 개설 등 적극적인 학교 홈페이지 운영 방안 등을 마련하는 것이 하나의 방안이 될 수 있다.

학교 홈페이지로서 반드시 갖추어야 할 설계 지침이나 기준 같은 것은 없다. 다만 학교 홈페이지에 담겨지는 정보가 학교장 인사말, 학교 연혁뿐 아니라 학생들이 1년 동안 만들어내는 학습 결과물을 중심으로 이뤄졌으면 한다. 또한 주간 뉴스, 이 달의 학교 행사 등 학생과 학부모들과의 교류를 이끌어 낼 수 있는 주기적인 정보 게시 메뉴와 아이들이 그들만의 공간을 만들어 낼 수 있는 학급 게시판, 또는 모둠 게시판, 채팅방 등을 제공해 주면 어떨까? 그리고 교사의 수업이나 아이들의 학습 활동을 지원해 주는 자료실이 제공된다면 학교 홈페이지가 적어도 우리 학교 학생, 교사 그리고 학부모가 참여하는 공간으로 손색이 없을 듯하다. 또 한가지 학교 홈페이지는 1, 2명의 교사에 의해 정보가 탑재되고 관리돼서는 안된다.

정보의 탑재는 되도록 많은 교사와 학생들에게 권한이 주어져야 하며 정보의 교류는 학생들 스스로 학교홈페이지 '지킴이', '지기'로서의 역할을 수행하도록 권한 이양(?)이 돼야 한다. 이러한 노력이 있어야만 학교 홈페이지를 살리고 더 중요하게는 우리 아이들이 어쩌면 일상적으로 살아가게 될 또 다른 공간에서 제 역할을 하면서
살아갈 수 있도록 하는 초석이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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