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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 글로벌 식량위기시대, 국민교육으로 대비하자

10억 명 굶주리는 현실, 한국도 안전하지 않아
한국식량안보연구재단 식량자급국민운동 나서

세계의 식량사정이 심상치 않다. 기후온난화로 세계 각처에서 기상이변이 일어나 이제까지 경험하지 못한 대규모 가뭄, 홍수, 지진, 해일에 지구가 몸살을 앓고 있다. 엄청난 인명피해 때문에 그로 인한 막대한 식량생산구조의 파괴는 생각할 겨를이 없다. 그러나 기후변화에 의한 세계적인 식량부족사태가 우리 곁으로 다가오고 있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에서 발표하는 세계 식량부족 인구동향 보고서에 의하면 지난 2년 사이에 영양실조 인구가 1억 명 증가해 세계 인구의 1/6에 해당하는 10억 명이 굶주리고 있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무역자유화가 시작된 WTO 이전에는 각 나라마다 보호막이 있어 최소한의 식량안보가 유지될 수 있었으나 지금은 세계가 하나의 지구촌으로 열려 있어 타 지역의 식량부족 사태가 곧바로 우리에게 영향을 미치고 있다.

2008년에 경험한 세계 곡물 파동은 호주의 극심한 가뭄과 미국의 옥수수를 이용한 바이오연료 생산으로 곡물 재고량이 감소하자 여기에 투기자본이 개입하면서 밀, 옥수수, 쌀, 콩 등 주요 곡물 국제가격을 2~3배로 뛰게 만들었다. 그 결과 30여 개국에서 식량부족으로 인한 폭동이 일어났으며 일부 국가에서는 정권이 바뀌기도 했다. 세계 금융대란으로 잠시 곡물가격이 하락했으나 작년부터 러시아의 밀 흉작, 중국 일부 지역의 극심한 가뭄과 홍수, 계속되는 지진과 해일 등으로 세계 곡물가격이 다시 2008년도 이상으로 오르고 있다. 많은 학자들이 오늘의 식량부족 사태는 주기적으로 나타나는 일시적 현상이라기보다는 구조적으로 앞으로 더 악화될 수밖에 없는 현상으로 보고 있다.

온실가스 배출로 지구 온난화가 지금처럼 진행되면 반세기 후에는 세계 인구는 2배로 증가하는데 지구 전체의 식량생산은 지금보다 1% 정도 감소하게 되며 특히 아시아 지역에서 최고 20%까지 감소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원유가격이 올라가면 바이오연료의 생산량은 증가하게 되며 2020년에는 세계 전체식량의 5%를 바이오연료에 사용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여기에 설상가상으로 중국과 인도가 경제성장을 지속해 우리처럼 육류와 우유를 먹기 시작하면 이를 생산하기 위한 사료 곡물의 수요가 급격히 늘어 세계시장에 나오는 곡물을 싹쓸이하는 불랙홀이 될 것으로 예측된다. 이때에는 돈이 있어도 사올 식량이 없는 사태가 되는 것이다. 이와 같이 어두운 식량 전망이 나오자 각 나라들은 식량의 비축량을 늘리고 수출을 제한하고 있다. 식량전쟁의 조짐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그동안 우리는 선진국들이 주창해온 비교우위 경제이론에 따라 경제성이 없는 농업을 포기하고 수출산업을 일으켜 모자라는 식량을 무제한 사들여 오늘의 풍요를 이루었다. 곡물자급률은 30% 이하로 떨어졌고 전체 식량자급률도 50%를 밑돌고 있다. OECD는 최근 앞으로 세계 식량위기가 오면 가장 큰 위험에 빠질 수 있는 나라로 한국을 지목했다. 상황이 이러한데 우리의 자세는 너무 안이하고 태평하다. 현실을 직시하고 이에 대비하는 지혜와 노력이 필요하다.

온 국민이 우리나라 식량안보의 취약성을 인식하고 이를 개선하려는 마음가짐을 가져야 한다. 이제까지 낭비하고 아까운 줄 모르고 음식을 버리던 습관을 고쳐야 한다. 일부 연구 결과에 의하면 국내에 공급되는 식량의 30%가 음식쓰레기로 버려진다고 한다. 음식쓰레기를 지금의 반으로 줄인다면 식량자급률을 현재의 45%에서 60%로 높일 수 있다.

현대인의 건강에 가장 나쁜 습관은 밤늦도록 기름진 음식으로 폭식하고 아침밥을 거르는 일이다. 우리 국민의 30%가 아침밥을 먹지 않는다고 한다. 온 국민이 아침밥을 먹으면 남아도는 쌀 문제가 해결되고 밀과 옥수수의 수입량이 줄어들어 식량자급률을 최소 3% 높일 수 있다. 도시지역의 집 근처 텃밭과 옥상에 채소를 키워 먹으면 식량이 귀한 것도 알게 되고 식량자급에 큰 보탬이 될 수 있다. 이렇게 보면 식량자급을 달성하는 것은 농민만의 일이 아니라 온 국민이 해야 할 일이다. 그리고 이 일은 교육을 통해서 할 수 있는 일이다.

한국식량안보연구재단(www.foodsecurity.or.kr)이 3월 30일 식량자급실천국민운동을 시작한다. 식량안보에 대한 국민적 의식을 일깨우고 우리 아이들의 아이들이 굶주리지 않고 살게 하기 위해서 지금 우리 각자가 해야 할 일들을 찾아 스스로 행동하게 하기 위함이다. 이 나라의 최고 지도자에서부터 어린아이들까지 자기 몫의 일을 실천함으로써 식량자급을 실현하고 잃어버린 식량 주권을 회복하려는 노력이다. 이 일에 우리 교육계가 적극 동참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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