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응모된 동화 작품들은 대체적으로 그 수준이 작년에 못 미쳤고, 동화의 본질에서도 많이 벗어난 것이 많았다. 그래서 다음에 응모할 여러분을 위해 몇 가지 부탁을 하고 싶다. 동화라고 해서 학교 현장에서 일어나는 일을, 그것도 결손 가정의 어린이나 문제아 이야기를 적당히 읽을거리로 만들어 놓기만 해서는 안 된다는 점이다.
동화는 어린이가 제일 먼저 접하는 문학 장르이기 때문에 교육성·예술성·재미 등이 절묘하게 어우러져 있어야 한다. 동화를 쓸 때 교육을 본업으로 하는 교사들이다 보니 알게 모르게 교육에 대한 비중을 키우기 쉽다. 그래서 문학 완성도가 낮고 교육 지향의 천편일률적인 작품을 빚기가 쉽다. 이번에 응모한 작품들 중 반 이상도 이런 류에 속한다. 교사이니 역으로 교직 밖으로 눈을 돌려 다른 소재를 택해 보라면 너무 무리한 요구일까.
당선작 '감꽃 목걸이'는 응모작 중 가장 동화의 본질에 가까이 섰고, 문장력도 흠잡을 데 없는 작품으로 평가되었다. 말기암으로 죽음을 눈앞에 둔 어머니의 가족 사랑이 가슴에 진하게 전달되었지만 주인공을 제외한 아버지와 연지가 일 때문에 요양하는 엄마 곁에 오지 않는다는 것은 뭔가 부족한 감이 있다. 전염병도 아니고, 가장 마음 아파할 사람이 남편이기에.
가작 '비밀의 방'은 요즘 우리나라 전역에서 벌어지는 심각한 현실 문제를 누구보다 먼저 부각시킨 점은 좋았지만 주제가 너무 드러나 교훈성이 문학적 완성도를 누르는 결과를 낳았다. '우렁이가 이룬 꿈'과 '하느님을 안은 작은 천사'는 동화의 본질에 가까이 다가섰으면서도 비슷한 문제점을 지니고 있다는 평을 받았다.
전작은 어미우렁이가 많은 새끼가 태어났으면 자기를 희생한 것으로 끝나고 다음 세대의 그 어떤 사건 등을 통해 부활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했고, 민물 우렁이가 짠물인 바닷가에 갔다고 좋아하는 것도 문제였다. 후작도 대나무가 하나뿐인 생명을 톱에 잘려 잃게 되는데도 전혀 두려워하지 않고 오히려 그러길 바랐다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 이번에 선에 들지 못한 분들도 미완점을 보완해 더 나은 작품 빚기에 전력 투구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