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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서승목 교장을 추모하며

지난 5일 충남 예산중 강당에서 고 서승목 교장의 5주기 추모식과 추모음악회가 열렸다. 엄숙한 분위기로 치러진 추모식에서 유족대표로 서 교장의 동생인 서승직 인하대 교수가 추모사를 낭독했다. 서 교수는 추모사에서 지난 10년간 무너진 우리의 교육시스템을 바로잡기 위해 노력하자고 강조했다. 서 교수의 추모사 전문을 요약해 싣는다.

"잘못된 교육시스템 바로 잡아야"

안녕하십니까? 유족대표 서승직입니다. 먼저 고(故) 서승목 교장선생님의 5주기를 맞이하여 뜻 깊은 추모식과 음악회를 마련해주신 충남교총 김승태 회장님과 예산군교총 박종환 회장님을 비롯한 모든 관계자 여러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아울러 바쁘신 일정 중에도 오늘의 추모 행사를 더욱 뜻 깊게 해주시기 위해 참석해주신 한국교총 이원희 회장님과 16개시·도 교총회장님 그리고 학부모님을 비롯한 모든 분들께 유족을 대표하여 심심한 감사를 드립니다.

세월은 유수와 같이 흘러 서승목 교장선생님 사건이 일어 난지도 벌써 5년이라는 시간이 지났습니다. 결코 되돌릴 수 없는 일이긴 하지만 서승목 교장선생님 사건은 통상의 지나간 한 사건으로 기억하기에는 너무나도 잘못된, 교장의 교권이 유린된 충격적인 실상들이 담겨져 있는 부끄러운 역사적인 사건입니다.
 
무엇보다도 지난 10년 동안 국민의 정부와 참여정부의 집권 기간은 한마디로 오늘날 세계 10위권 경제발전의 초석이 됐던 우리의 자랑스러운 교육시스템 모두를 사정없이 부정하고 분쇄하는 거센 폭풍이 몰아치던 참기 어려운 고통의 시기였습니다. 그럴듯한 참 교육으로 위장된 그 내면에는 도덕이나 교육윤리는 찾을 수 없었으며 오직 목적을 위해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협박만이 난무했을 뿐입니다. 더욱 참담했던 것은 교권은 물론 자유민주주에 대한 교육이념의 근간마저도 흔들렸던 시기였습니다.

그러나 참으로 다행스러운 것은 한 알의 밀알이 썩어 많은 열매를 맺듯 서승목 교장선생님의 희생을 계기로 잘못된 교육 역사를 바로잡게 한 것은 오로지 함께 비바람의 거센 폭풍을 맞으면서도 뜻을 같이한 여러분과 같은 자유민주주의를 사랑하고 이 나라의 교육을 걱정한 진정한 교육동지와 학부모님들이 계셨기 때문에 가능했던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제 남은 자의 몫은 그동안의 잘못을 바로잡는 일입니다. 국가를 위해 목숨을 바친 서해 교전 용사들의 숭고한 희생을 국가가 추모키로 한 결정은 잘못된 역사를 바로잡은 시작에 불과합니다. 우리가 반드시 그동안의 잘못을 바로잡아야 하는 것은 결코 승리를 얻기 위함이 아니며 오로지 나라를 나라답게 교육을 교육답게 바로세우기 위한 것입니다. 좋은 나무가 좋은 열매가 맺듯이 잘못된 교육시스템의 본질을 바로잡아야만 우리 미래가 기대되는 새로운 희망의 열매를 수확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유족으로서 여러분과 함께한 지난 5년간의 세월은 한 마디로 참기 어려웠던 고통의 세월 이였습니다. 그래도 시련을 견딜 수 있는 중요한 정서적인 힘은 고 서승목 교장선생님과 지난세월동안 고락을 함께했던 교육동지여러분과 학부모님들의 변함없는 따뜻한 위로와 관심에서 나왔습니다.

우리는 비록 10년이란 세월동안 민주화로 위장된 잘못된 역사의 역주행으로 국력을 낭비하고 교육의 경쟁력을 크게 잃었지만 그래도 잘못을 바로잡을 수 있는 새로운 정부의 탄생으로 희망의 21세기를 같이하게 된 것은 참으로 다행스런 일입니다. 앞으로는 갈등과 대결보다는 화합과 용서로 그동안 닫힌 마음의 문을 활짝 열고 교육이 국가발전의 성장 동력이 되도록 우리 모두 힘써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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