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총강령’은 교총의 교육이념과 철학, 교직에 대한 신념, 기본 활동 방향을 정한 것으로 교총의 제반활동 및 판단의 준거가 되는 것이다. 한국교총 강령은 1959년 5월 8일 제13회 대의원회에서 제정한 이후, 1989년 11월 29일 제52회 대의원회에서 1차례 개정해 현재에 이르고 있다.
제1차 강령 개정 이후 지난 20년 동안 한국교육은 초ㆍ중등 및 고등교육 기회가 세계적 수준으로 확대됐고, 전통적 교육의 수요자로 인식돼 온 학생과 학부모의 교육에 대한 관심과 참여도 높아졌으며, 또 교원단체도 복수화 되는 시대가 됐다.
이에 한국교총은 교육전문가로 구성된 ‘강령개정위원회’를 만들어 교원단체로서의 이념 및 정체성을 재정립하고 새로운 교원운동을 선도하도록 그 지향점과 실천방향을 담은 새로운 강령을 제안했다.
새로운 강령에는 다섯 가지 원칙이 강조되고 있다. 첫째, 교육의 본질을 구현하는 것을 최우선적 가치로 제시하는 것이다. 한국교총과 소속 교원들은 인간의 자아실현과 학생의 전인교육 활동에 우선적 가치를 부여하고 그것을 실현하기 위해 노력한다는 의지를 담았다. 한국교총이 교육적 가치를 최우선적으로 생각하고 추구하는 전문직 교원단체라는 인식이 확산될 때 국민으로부터 신뢰와 지지를 받는 교원단체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둘째, 복수 교원단체 시대에 정체성을 재정립하고 타 단체의 강령과 차별화를 시도하는 것이다. 학생, 학부모와 함께 교육발전을 도모하는 ‘전문직 공동체주의’를 새로운 이념으로 제시했다.
셋째, 교원의 권익을 옹호하고 교권을 확립하는 것을 강조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교원의 전문성을 신장하고 사회경제적 지위를 높이는 것이 필요하다는 점을 제안했다. 더불어 전문직으로서의 윤리의식과 사회적 신뢰 회복을 강조, 교원단체가 교원의 이익만을 옹호하는 배타적 단체가 아니라 윤리적 기초위에서 전문직으로서 부여한 책임을 실천해 국민에게 신뢰를 안겨주는 도덕적 단체임을 보여주고자 했다.
넷째, 다양한 교육주체와 조화를 이루며 교육운동을 선도하고자 하는 의지를 표명하는 것이다. 교원단체, 학부모단체, 기타 사회단체들을 교육의 동반자로서 존중하고 교육주체 간 협력적 교육운동을 선도하고자 하는 의지를 담았다. 다섯째, 국제사회의 변화에 적극적인 관심을 표명하고 이를 교원운동의 핵심 아젠다로 설정하는 것이다. 학생들로 하여금 국제사회의 책임 있는 구성원으로서 필요한 국제 이해 증진 교육을 실시하고, 국제사회를 위협하는 기아, 전쟁, 환경 등의 제반 문제들을 교육적 관심사로 수용하며, 문제 해결에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이고자 했다. 이를 통해 평화로운 세계를 건설하고 인류 공영의 이상을 실현하는데 동참하며 세계적 차원의 복지사회 건설에 앞장서고자 하는 의지를 담았다.
새 강령에 대해 교총 일반회원 2494명과 임원ㆍ대의원 189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모두 새 강령(안)에 대해 90% 이상의 압도적인 지지를 밝혔다.
새로운 강령에는 교육의 본질을 구현하려는 노력, 교원의 전문성과 자주성을 확보하려는 의지, 시민사회단체의 다양한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려는 노력 등이 담겨져 있다. 특별히 ‘전문직 공동체주의’로 축약되는 새로운 교육운동의 이념을 강령에 담아 추진하게 된 점은 의의가 크다.
교원을 노동자가 아니라 교육전문가로 보고, 교원단체를 노동조합이 아니라 전문직 교원단체로 인식할 뿐 아니라, 서로 다른 이념과 노선을 가진 교육 관련 단체들과의 대화와 협력을 강조하고 있는 ‘전문직 공동체주의’는 다른 교원단체들과 확연히 구별 되는 한국교총의 정체성을 확인하는 가장 중요한 개념이 될 것이다. 이를 계기로 국민과 회원들로부터 신뢰받는 교원단체로 자리매김하고 새로운 교육 운동을 선도할 수 있는 기틀을 다지게 됐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