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학에 대한 부정적 인식 확산 등으로 최근 5년간 경기도내에 새로 설립된 사립학교가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매년 수십개의 학교를 신설해야 하는 경기도교육청은 사립학교가 많이 설립될 경우 압박을 받고 있는 교육재정 운용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앞으로 희망자가 있을 경우 사립학교 설립을 적극 지원할 방침이다.
22일 도 교육청에 따르면 지난 2002년 공립 898개교, 사립 3개교 등 모두 901개교였던 도내 초등학교는 올해 1천50개로 늘어났으나 이 기간 공립 초교만 149개 늘어났을 뿐 사립 초교는 단 1곳도 신설되지 않았다.
중학교 역시 2002년 공립 341개교, 사립 82개교 등 423개교에서 올해 공립 417개교, 사립 86개 등 503개교로 모두 80개가 늘어난 가운데 공립은 76개 학교가 증가한 반면 사립은 4개 학교 증가에 그쳤다.
같은 기간 185개교(공립 116개교, 사립 69개교)에서 올해 233개교(공립 156개교, 사립 77개교)로 증가한 일반계 고교도 공립은 40개 학교가 늘어났으나 사립학교는 8개교 증가에 머물렀다.
일반계 고교가운데 최근 5년사이 신설된 사립학교는 모두 외국어고 등 특수목적고로, 다른 일반계 고교는 단 1곳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이 최근들어 각급 사립학교가 거의 신설되지 않고 있는 것은 일부 사립학교 법인들의 비리 등으로 갈수록 사학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가 확산되는데다 사립학교법 개정 등으로 사립학교에 대한 교육당국의 관리.감독이 강화되면서 기업체나 개인들이 교육사업에 대한 투자를 기피하고 있기 때문으로 도 교육청은 보고 있다.
도 교육청은 학생수 증가 등에 따라 매년 수십개씩의 각급 학교를 신설해야 하는 상황에서 사립학교가 많이 신설될 경우 일부 학교설립예산을 교육환경 개선 등에 투자할 수 있어 교육재정 압박이 다소나마 개선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앞으로 사립학교 설립을 행정적으로 적극 지원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우선 오는 2009년 3월부터 입주가 시작되는 성남 판교신도시내 신설 예정 고등학교 4개 가운데 2개를 사립고등학교 형태로 설립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도 교육청 관계자는 "사립학교가 많이 설립될 경우 그만큼 공립학교 설립을 줄일 수 있기 때문에 교육재정 운영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며 "희망자가 있다면 행정적으로 적극 지원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