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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생각은> ‘교과서 주간’을 보내며

지금은 교과서가 조금만 늦게 나와도 대서특필되는 세상이지만, 6·25전쟁 직후의 우리나라에는 종이가 없어서 1학년 때는 달랑 ‘사회생활’ 한 권만 받았고, 1학년 교과서는 원래 그것뿐인 줄 알고 지냈다. ‘국어’ ‘셈본’ 등 갖가지 교과서가 있다는 것은 차츰차츰 알게 되었다.

어떤 부자가 착한 일이라곤 거지에게 장난삼아 파뿌리 하나를 던진 일밖에 없어서 지옥에 갔더니 천당으로 오르려면 그 파뿌리에 매달리라고 하더란다. 그래서 일단 그거라도 잡았더니 다른 사람들도 주렁주렁 매달렸다. 큰일 났다 싶어 발버둥을 쳤더니 그 파뿌리가 뚝 끊어져버렸단다. 나는 별 착한 일은 하지 않으면서도 무슨 자선단체 같은 곳에 회비를 낼 때는 도덕책에 실린 그 이야기를 떠올리며 살았다.

나중에는 이웃의 중국, 일본은 물론 세계 모든 나라가 제대로 된 나라로 발전시키려는 생각을 갖게 되면 우선 교과서부터 새로 만든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또 교과서를 달달 외우는 공부를 시키는 것은, 가장 뒤떨어진 후진국형 교육이고, 교과서를 어떻게 이용하는가에 따라 교육의 수준은 천차만별이 된다는 것도 깨닫게 되었다.

10월 5일은 ‘한국교육과정·교과서연구회’가 제정한 ‘교과서의 날’이다. ‘한국교육과정·교과서연구회’는 교육부에서 교육과정 개선과 교과서 편찬을 담당한 전·현직 편수관들의 모임으로, 이날을 전후하여 기념식과 학술세미나, 출판사 참관, 교과서 전시, 유공자 표창, 문예작품 공모 등 여러 가지 행사를 개최함으로써 교과서의 질적 개선 향상을 촉진해나갈 계획이라고 한다.

교과서의 날은 올해가 그 첫해이므로 앞으로 교과서에 대한 관심과 이해를 높여 나가는 뜻 깊은 기념일로 자리잡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교과서의 날이 더욱 발전적으로 운영되려면 먼저 온 생애를 교과서와 함께 살아가는 이 나라의 교육가족이 우리 교과서의 현실과 발전방향에 대한 구체적인 과제들을 인식해야 한다. 교육가족 모두가 학교교육의 기본 설계도이자 중심적 교육자료인 교과서에 관심을 갖고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분위기가 조성된다면 우리의 교과서는 한층 발전해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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