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생각은> ‘교과서 주간’을 보내며
지금은 교과서가 조금만 늦게 나와도 대서특필되는 세상이지만, 6·25전쟁 직후의 우리나라에는 종이가 없어서 1학년 때는 달랑 ‘사회생활’ 한 권만 받았고, 1학년 교과서는 원래 그것뿐인 줄 알고 지냈다. ‘국어’ ‘셈본’ 등 갖가지 교과서가 있다는 것은 차츰차츰 알게 되었다. 어떤 부자가 착한 일이라곤 거지에게 장난삼아 파뿌리 하나를 던진 일밖에 없어서 지옥에 갔더니 천당으로 오르려면 그 파뿌리에 매달리라고 하더란다. 그래서 일단 그거라도 잡았더니 다른 사람들도 주렁주렁 매달렸다. 큰일 났다 싶어 발버둥을 쳤더니 그 파뿌리가 뚝 끊어져버렸단다. 나는 별 착한 일은 하지 않으면서도 무슨 자선단체 같은 곳에 회비를 낼 때는 도덕책에 실린 그 이야기를 떠올리며 살았다. 나중에는 이웃의 중국, 일본은 물론 세계 모든 나라가 제대로 된 나라로 발전시키려는 생각을 갖게 되면 우선 교과서부터 새로 만든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또 교과서를 달달 외우는 공부를 시키는 것은, 가장 뒤떨어진 후진국형 교육이고, 교과서를 어떻게 이용하는가에 따라 교육의 수준은 천차만별이 된다는 것도 깨닫게 되었다. 10월 5일은 ‘한국교육과정·교과서연구회’가 제정한 ‘교과서의 날’이다. ‘한국교
- 김만곤 용인 성복초 교장
- 2006-10-12 11: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