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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실 창가에서> EI 아태지역 회의를 다녀와서

9월 9일부터 11일까지 제5회 EI(Educational International) 아태지역 회의가 ‘교원조합의 권익과 양질의 교육을 수호하기 위한 교원단체의 활동 강화’를 주제로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개최됐다.

본회의에 앞서 이틀 동안은 같은 주제로 여성의 역할을 강조하는데 초점을 둔 회의가 있었다. 17개 국가에서 온 44명이 5개 분과로 나뉘어 각국의 교육 분야 및 교원단체 지도부에서 여성의 참여율 등을 비교하고 여성과 아동에 대한 차별 철폐, 보건과 위생, 각국의 출산휴가 비교, 여성인력의 고용 촉진 등을 소주제로 지역별 회의를 가졌다. 여전히 성인 문맹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차별대우에 취약한 여성, 어려운 사회 경제적 여건으로 학교를 중퇴하는 대부분이 여자 어린이임을 우려해 참석자들은 ‘남녀평등에 관한 결의안’을 본회의에 상정했다.

본회의에서는 교원단체의 강화, 노동조합의 권리 및 인권, 모두를 위한 양질의 교육과 사회적 정의, 성교육/HIV/AIDS 등 소주제별로 분과회의를 열었다. 특히 성교육/HIV/AIDS 분과회의에서는 전 세계적으로 3억8600만 명으로 추정되는 에이즈 환자들이 있으며(2005년 12월 기준) 아태지역에서 2백만 명의 여성들이 HIV/AIDS에 감염되어있고 중국,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에서 어린 소녀들의 감염이 급속히 증가하고 있는 상황을 고려할 때 EI가 세계보건기구(WHO), 유엔 에이즈 계획(UNAIDS), UNICEF 등과 연계하여 추진하고 있는 에이즈 예방교육을 각국의 회원 국가들이 철저히 이행할 것을 촉구했다. 먼 다른 나라의 상황으로만 여겼던 에이즈 예방 교육이 이젠 우리나라에서 학교 커리큘럼으로 채택되어 보다 강하게 교육되어야 할 필요성을 절감하였다.

교육재정 GNP 6%의 이행, 사교육 팽배와 교육의 상업화로 인해 평등하고 민주적인 교육이 위협받고 있는 상황에서 모두에게 양질의 교육을 제공해야 할 책임이 정부에 있음을 인식시키기 위한 결의안도 채택했다. 단합과 연계를 통해 정치·재정 부문에서 독립된 민주적이고 강력한 교원단체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내부적으로는 회원들의 충분한 대화와 파트너십의 공유가, 외부적으로는 외부기관과 강한 협상을 통해 효과적인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는 점도 결의안 채택과 함께 논의되었다.

나는 그 동안 몇 차례 회의에 참석하면서 교원단체의 국제 동향을 파악할 수 있었다. 이번 회의에서는 정기적으로 보내주는 교총의 뉴스레터를 통해 외국 참가자들이 한국의 교육계에 대해 많이 알고 있음을 느꼈다. 동반자로서 교육계 현안 문제 해결을 위해 앞으로 더욱 강한 유대감을 갖자는 제안을 받기도 했다.

특히 중앙일보 8월 15일자에 보도된 파워조직 설문조사에서 교총이 영향력 12위, 신뢰도 11위로 작년에 비해 각 5단계씩 상승한 기사를 설명할 때는 EI의 뤼벤 사무총장도 “교원단체가 국민들의 신뢰를 받고 있다는 것이 매우 고무적이고 반가운 소식”이라는 의견을 피력했다.

회의 마지막 날에는 집행위원 선거가 있었다. 나는 두 번째로 많은 득표로 집행위원에 선출되었다. 그동안 활동해 온 정책에 대한 재평가를 받는 느낌이었을 뿐 아니라 한국 교육의 위상이 높아졌다는 것도 확인할 수 있었다. 교총은 국내에서뿐 아니라 국제기구와 연계하여 ‘좋은 교육, 좋은 선생님’의 기치 하에 일관적인 정책을 추진해왔다. 교총 국제협력위원으로서, EI 집행위원으로서 시대변화와 국제사회가 요구하는 교사로서의 역할은 무엇인지 다시 한번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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