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 3학년 영어교육은 1997년부터 시작됐다. 교사들은 외국어교육을 위해 교수-학습자료 개발에 많은 땀을 흘렸고 그동안 연구학교의 영어수업 모형들이 학교마다 일반화됐다. 교사들은 영어교육에 자신감을 얻었고 지금은 외국강사들이 대화체험교육을 나누는 학교도 점점 늘고 있다.
최근 교육부가 올해 하반기부터 1,2학년을 대상으로 초등영어교육을 실시하는 연구학교를 16개 시·도별로 한 학교씩 두기로 했다. 문제점을 보완해 2008년부터는 전국의 초등학교 1학년부터 영어교육을 실시한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일부 교사들의 반대가 있겠지만 농촌 학교 학생들은 매우 반가워할 교육이라 생각한다.
이제 우리나라가 세계중심 국가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외국어교육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 요즘 사회 각계에서 영어를 강조하다보니 영어공부를 위해 유학을 떠나는 학생들이 많고 방학이 되면 외국어를 배우기 위해 해외연수를 떠나는 학생들도 점점 늘고 있다. 만약 각 학교마다 조기영어교육을 의무적으로 실시한다면 가정이 어려워 해외유학을 떠나지 못하는 학생들에게도 희망을 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대개 조기영어교육을 반대하는 사람들은 저학년부터 영어교육을 강조하다 보면 우리 한글교육에 소홀해지고 우리의 정체성이 훼손될 것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초등 영어조기교육은 시대 흐름의 자연적인 현상이다.
초등 1학년부터 영어교육을 실시해도 유치원 과정에서 한글을 깨우치고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학생들이 많아 한글교육에 큰 장애가 없을 것이다. 특히 일선 교사들이 우리말 교육에 더욱 힘을 기울인다면 그 문제점은 해결될 것이라 생각한다. 요즘 학생들은 다양한 매체를 접하기 때문에 어려서부터 영어를 가르친다 해도 정체성 문제나 한글교육의 어려움을 느끼지는 않을 것이다. 어려서부터 영어교육을 시킨다면 오히려 잠재력을 키우는 기회가 된다.
지난 10년간 교사들이 잘 지도해온 초등 영어교육을 분석, 형식적인 교육이 아니라 실질적인 체험학습이 이뤄지게 한다면 국가경쟁력을 키울 인재를 기르는 것은 물론 유학으로 낭비하는 외화와 우리 사회의 고질적인 사교육비도 차츰 줄일 수 있을 것이다.
학생들의 외국어능력은 단순한 개인적 자산이 아니라 국가적인 자산이 될 수 있다. 초등 조기영어교육이 질적·양적인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교육정책이 잘 수립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