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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산골마을 학교 '나 홀로 졸업식'

"친구가 한 명도 없이 나 혼자 졸업을 하게돼 무엇보다 많이 외로워요"

산골마을 강원도 정선군 동면 백전리 백전초등학교에서 혼자 졸업식을 갖는 김애지(13)양은 6년 동안 한 명의 친구도 없었던 학교 생활이 졸업을 앞둔 요즘 더 외롭게 느껴진다.

김양은 해발 950m 고지 오지마을인 백전리 용소분교장 4년 간의 재학 기간을 포함 초등학교 재학 6년 간 동기생이 한 명도 없었다.

김양의 아버지 김진택(40)씨는 "동기생들이 없다 보니까 전학을 생각한 적이 많았지만 나 또한 이 학교 출신으로 딸이 전학 간다면 학교가 분교로 전락할 상황이어서 모교를 살리자는 차원도 있었다"며 고민을 털어놓았다.

학업성적이 우수한 김양은 "앞으로 우리 고향에서 무료 진료를 펼치는 의사가 되고 싶다"며 어린 나이답지 않는 당찬 포부를 밝혔다.

김양이 졸업하는 정선 백전초교를 비롯한 춘천 추곡초교, 평창 속사초교 등 강원도내 3개 초교가 올해 졸업생이 1명 뿐인 소위 '나 홀로 졸업식'을 치를 예정이다.

그나마 정선군 남창분교 등 올 졸업생이 1명인 도내 20여개 분교는 본교에서 함께 졸업식을 치뤄 나 홀로 졸업식을 면하게 됐다.

특히 횡성군 정금초교와 춘당초교 등 2개교는 개교 60~70여년 이래 처음으로 졸업생이 없어 졸업식 없는 학교가 됐다.

농어촌지역에 위치한 전교생 30명 이하의 소규모 학교들은 이 같은 현상이 내년에도 반복될 것이다.

농어촌지역을 중심으로 한 강원도내 29개 초교가 올해 신입생이 1명씩만 배정돼 입학생들이 갈수록 줄어들고 있는데다 올 신입생이 없는 초교도 16개교에 이르는 등 농어촌 학교들의 공동화 현상은 갈수록 심각해 지고 있다.

1982년부터 24년 간 강원도내 초등학교 370개교가 폐교되고 총 220개교가 본교에서 분교로 개편되는 등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이는 이농 현상 등으로 학생 수가 감소하고 소규모 학교에는 학부모들이 자녀들의 진학을 꺼리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산골학교에 자녀를 둔 학부모는 "공동화되고 있는 농어촌지역 학교의 심각성을 보여주는 사례"라며 "동기들과 눈물어린 이별의 모습 등 소박한 졸업식 풍경이 점차 사라지는 느낌이 들어 아쉽다"고 말했다.

한 교육계 관계자는 "근본적으로 출산율 저조가 큰 원인 될 수 있겠지만 획일적인 학교 통폐합 정책도 이농 현상과 농어촌 교육의 황폐화를 불러 일으킨 한 원인"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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