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대 학교법인인 청석학원 이사회(이사장 김락형)가 2일 차기 총장 선거를 '총장 후보 추천위원' 20명이 참여하는 간선제로 치르기로 하자 교수회와 노조가 즉각 "수용할 수 없다"고 맞서 '한 지붕 2총장' 체제가 나올 상황을 맞았다.
청석학원 이사회는 이날 이사회를 열어 현재 25명인 총장 후보 추천위원을 20명으로 줄인 후보 추천위에서 복수의 총장 후보를 선출하고 이사회가 총장을 최종 결정하는 간선제 총장 선거를 실시키로 했다.
김 이사장은 "학교측은 추천위원 수 15명을 원하는 반면 교수회.노조측은 25명을 요구해 절충 인원인 20명으로 조절했다"고 밝혔다.
이사회는 또 추천위원을 이사회 추천위원과 교수대표, 직원대표, 동문대표, 학생대표 등으로 구성토록 하고 이사회 추천위원은 4명을 두도록 했다.
교수회와 노조가 2명으로 줄일 것을 요구한 총장 후보 수는 현행처럼 3명으로 유지토록 했다.
김 이사장은 "더 이상의 혼란이 와서는 안된다는 데 대해 학교 구성원들이 뜻을 같이하고 있는 만큼 교수회와 노조도 이 절충안을 수용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러나 학교 구성원들은 대체로 "현 김윤배 총장이 재선되는 데 유리하게 짜여졌다"며 "현재의 선출 방식보다도 더 후퇴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총장 후보를 3명으로 정한 것이나 추천위원에 이사회 추천 몪으로 4명을 두도록 한 것 모두 설립자 후손인 김 총장의 재선을 돕는 안전장치라는 것이다.
유정환 교수회장은 즉각 "당초 계획대로 독자적인 직선제 선거를 통해 총장을 선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노조측도 이날 97명의 직원들을 상대로 찬반 투표를 벌여 85%의 찬성을 얻어 직선제 총장 선출을 강행키로 하는 등 교수회 결정에 힘을 보탰다.
교수회와 노조는 7일 직선제 총장 투표를 실시키로 했으며 이미 3명의 교수가 총장 후보로 입후보한 상태다.
따라서 학교측과 교수회.노조가 극적인 타협안을 찾지 못할 경우 청주대는 자칫 학교측과 교수회.노조가 서로 다른 총장 후보를 선출하는 상황을 맞이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