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고는 아이들이 학업 성적도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28일 보도했다.
홍콩 중문대 의대의 수면장애 전문가 앨버트 마틴 리 교수는 잠자는 동안 코를 고는 어린이들은 그렇지 않은 아이들보다 2배 가량 높은 활동성을 보였고 학업 성취도면에서 절반 정도에 불과한 것으로 분석됐다고 밝혔다.
또한 코고는 어린이들이 성격적인 측면에서도 심술궂고 나쁜 버릇을 갖게 될 가능성이 75%나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조사는 지난 2002년부터 2003년까지 홍콩 구룡지역의 6∼13세 초등학생 6천471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조사대상 어린이 가운데 7.1%의 학부모가 자신의 자녀가 일주일에 최소 3일 이상을 코골이를 한다고 답변했다. 이는 습관성 코골이의 기준이 된다.
조사결과 코골이 문제를 갖고 있는 어린이의 23%는 낙제를 하거나 성적이 크게 떨어지는 문제가 있었으나 코골이 습관이 없는 어린이는 13.2%만이 성적에서 문제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코고는 아이의 35%는 제 자신의 성격을 제대로 통제하지 못하고 심술궂고 성급한 행동을 보였으며 23%는 과민성 증상을 보였다.
코골이 습관이 없는 어린이의 20.8%만이 나쁜 버릇을 갖고 있고 13.7%만이 과민성 증상을 보인 것과 대조된다.
리 박사는 "코골이는 과도한 긴장 등에서 비롯된다"며 "어린이들이 코골이 때문에 편안한 잠을 자지 못할 경우 낮동안 쉽게 집중력을 잃을 수 있고 나쁜 성격이 형성될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어린이들이 코를 고는 동안 뇌에 산소 공급이 방해를 받아 두뇌 향상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