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섭 서울대 입학관리본부장은 28일 2008년도 논술고사 예시문항 발표 기자회견에서 "통합형 논술고사가 고교 과정 내에서 충분히 소화가 가능하게 출제하고자 했다"며 "공교육의 질적 향상과 함께 21세기 지식기반사회의 창의적 인재 육성을 추구하고자 한다"고 출제 의도를 설명했다.
다음은 이 본부장과 일문일답.
--논술의 비율은 어떻게 되나.
▲올해는 수능과 내신 100점씩에 논술ㆍ면접 50점으로 선발한다. 2008년부터는 수능 등급화에 따라 전형요소로 사용할 수 없게 됐다. 2008년도에 내신 비율을 50%까지 올리겠다고 발표했으므로 논술과 면접을 합쳐 50%가 되겠지만 논술 비중은 향후 결정될 예정이다.
--이달 초 교육부에서 이미 예시문항 알려줬는데 변화가 있나.
▲11월 7일에 발표하기로 했던 문제와 오늘 발표된 문제와는 약간의 변화가 있다. 기본 방향은 그대로지만 발표 전 화요회의, 입학고사관리위원회, 여러 교수의 수정과 도움을 지속적으로 받았다.
--구체적으로 어느 부분인가.
▲수리 2번 문제가 처음에는 타원에 초점을 구하는 내용을 설명하라는 내용이었으나 1.2번으로 나눠 학생들이 과정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자연과학 4번 문제도 행성의 생성과정에 대해 학생들이 더 이해 쉽도록 지문을 상세히 제공했다.
--교육부나 청와대의 수정 지시가 있었나.
▲11월 4일에 자료를 교육부에 보냈다. 교육부는 연기요청을 하면서 예시문항이 본고사로서 왜곡되고 오해되지 않도록 계속적으로 노력해달라는 권고를 해 왔다.
우리도 계속 연구.검토를 해 와 일부 수정을 하게 됐을 뿐 교육부와 우리 대학의 생각이 큰 차가 있다고 생각지는 않는다.
--2008년도 예시문항을 미리 활용할 계획 있나.
▲인문계열 논술은 2007년까지 시행될 것과 큰 차이가 없다. 논술 자체가 특정 주제를 가지고 실행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큰 틀에는 연관이 있다. 그러나 자연계는 2008년부터 도입된다.
--모의 논술고사 어떤 형태로 시행되나.
▲모의 논술고사는 오늘 제시한 유형의 문제로서 4시간 내외로 비슷하게 내년 상반기 이후 시행할 것이다. 답안을 채점해보고 난이도 파악해서 적절성 등을 고려해 학생들의 이해를 돕기 쉽게 할 예정이다.
--채점은 어떻게 하나. 기준은 있나.
▲통상 시험에는 채점위원에게 참고될 수 있도록 참고사항, 기준을 제시한다. 그러나 이번은 문항 발표단계이며 논술은 특정한 답이 있지 않기 때문에 기준은 마련하지 않았다.
--평가의 방향은 있나.
▲단순한 지식의 표현을 측정하는 것이 아니다. 창의적, 비판적 능력을 평가하는 것이 채점의 기준이다. 암기된 지식을 평가하는 것 아니라 생각, 창의성과 논리성을 서술하는지 그것을 평가하는 것이지 지식의 수준은 큰 채점 비중이 아니다.
--편차는 어떻게 조절하나.
▲모의 논술고사 통해서 조절할 예정이다. 오늘 발표한 것은 이와 같은 형태의 문제가 출제될 예정이므로 고1 학생들에게 이렇게 공부하라는 방향을 제시한 것이 가장 중요한 목적이다. 합격선에 대해서는 아직 생각하지 못했다.
--새로운 형태의 문제지만 수학.과학적 지식이 없이는 풀기 어려운 문제라 본고사 논란이 일 수 있지 않나.
▲교육부에서 발표한 논술고사 가이드라인에 대해 심층적 검토하고 출제했다.
답안 유형이 서술형인가, 공식을 주고 푸는 것이 아닌 서술형 문제, 종합적 문제해결 능력을 묻는 것인가란 기준에 맞다고 생각한다. 단순히 문제를 알고 있는 가를 묻는 형식은 아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자연계열 2번 문항은 중등교육과정을 충실히 이행해 타원의 기본적 개념을 알고 있다면 충분히 풀 수 있다.
--본고사는 아니라고 서울대는 주장하지만 만약 교육부와 청와대가 문제삼아 수정을 요구한다면.
▲실제 문제가 입시정책의 상위규정에 어긋난다면 수정을 해야하겠지만 현재 예시문항이라 큰 의미가 없을 것이다. 그러나 논술고사가 공교육 내에 정착될 수 있도록 다양한 의견수렴은 계속되며 보다 발전적 논술고사를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다.
--외부 인사의 자문을 받을 의향은 없나.
▲지난 4월부터 연구팀을 구성해 다양한 문제를 출제한 뒤 연구팀의 다각적 검토를 거쳐 오늘 예시문항을 발표했다. 향후 새로운 출제 문제의 기회는 모의고사가 될 것이며 현직 교사 등 광범위한 분야의 의견 수렴을 거칠 것이다.
--실제 2008년도 입시에서 교육부에 관련 문제의 보고와 수정절차를 거치게 되나.
▲2008년 정시 입시가 됐을 때 사전 심의가 가능할 지는 의심스럽다. 상황이 되면 그때 판단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