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대가 23일 교육부의 통합 양해각서 수정안을 받아들이면서 강원대와 삼척대의 통합이 예정대로 추진되자 강원대 학내 구성원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강원대 발전교수대책협의회와 공대 등 소속 교수 일동은 이날 성명을 내고 최현섭 총장의 통합 양해각서안 수락을 규탄했다.
이들은 성명서에서 "총장은 대학의 지속적 발전을 위해 통합 논의를 원점에서부터 다시 시작할 것을 제안한 구성원들의 충정어린 호소를 묵살하고 몇몇 측근들과의 협의만으로 교육부의 수정안을 수용하는 폭거를 자행했다"고 비난했다.
이들은 이어 "교육부총리의 최종 결재단계까지 통합을 저지하기 위한 투쟁을 끝까지 펼칠 것"이라며 "총장은 이번 사태의 책임을 지고 즉각 사퇴하라"고 주장했다.
통합 논의 무산을 주장하며 대학 본부 점거 농성을 펼쳐왔던 학생 1천여명도 양해각서안 수락 사실이 알려지자 크게 반발하고 나섰다.
대학본부를 점거중인 학생들은 총학생회장단과 각 단과대 회장단을 중심으로 이날 삭발 투쟁에 나섰으며 무기한 점거농성을 벌이겠다고 밝혔다.
최 총장은 양해각서안 수용 의사를 밝힌 후 기자들과 만나 "교수들이 본부 보직자들의 출입을 제한하고 학생들이 교수들과 함께 있는 자리에서 사무실 집기를 들어내는 모습 등을 보면서 진심으로 구성원들을 이해시킬 수 있다는 믿음이 걱정으로 바뀌었다"고 심경을 토로했다.
최 총장은 "밤늦게까지 고민한 끝에 수정된 양해각서안을 수용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판단했다"며 "구성원 간의 갈등과 불신 등에 대한 모든 책임을 지기 위해 절차를 밟아 총장 재신임 여부를 묻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