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따라 일단 수능시험(11월23일)을 앞두고 수업차질이나 일선 학교의 혼란 등은 피할 수 있게 됐다.
전교조 이수일 위원장은 11일 오전 서울 영등포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연가투쟁 연기 방침과 향후 투쟁일정 등을 발표했다.
기자회견에 앞서 열린 집행부 회의에서 이 위원장은 "투표에서 드러난 조합원들의 뜻은 충분히 존중하지만 파국을 막아야 한다"며 25일 이후로 연가투쟁을 연기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집행부는 전날 밤 연가투쟁건을 74.7% 투표에 71.4% 찬성으로 가결시킨 뒤 긴급회의에서 대학수학능력시험 등을 앞둔 대국민 여론 등을 감안해 시험 연기를 결정했으며 연기 결정에는 이수일 위원장의 결단이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교조가 이날 연가투쟁 연기를 결정했지만 사실상 여론 등을 감안하면 연내 연가투쟁을 벌이기는 사실상 힘든 것으로 교육계는 분석하고 있다.
전교조는 그러나 "교원평가제 시범실시에 반대한다는 입장에는 변화가 없다"면서 "교육부는 교원평가제 시범실시에 반대하는 일선 교사들의 의지가 확인된 만큼 시범실시 방침을 철회하고 재협상에 나서야 한다"고 요구했다.
전교조는 연가투쟁을 연기하면서 교육부에 시범실시 연기와 교원평가제 도입방안에 대한 재협상 등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져 향후 교육당국의 대응이 주목된다.
이와 관련 교육부 유영국 학교정책국장은 "다음주까지 교원평가 시범실시 학교 선정을 마무리하고 시범실시에 들어가겠다"며 "전교조가 다시 협상을 하자고 해서 결정된 일정까지 재협의할 수는 없고 다만 시범실시 과정과 그 이후 공청회 등의 과정에서 의견을 수렴하고 교원 증원 등의 교육력 제고사업에 대해서는 논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유국장은 또 "유보결정 과정에 물밑작업이나 대화는 없었다"며 "하지만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의와 수능시험 등 국가적 대사를 앞두고 투쟁일정을 연기한 것은 이성적 판단을 한 것으로 매우 다행스럽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