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과 전교조가 8일 최근 논란이 된 전교조 부산지부의 반(反) APEC(아.태경제협력체) 교재를 놓고 설전을 벌였다.
한나라당 의원모임인 국민생각(회장 김학송)은 이날 국회에서 전교조 한만중 대변인 등이 참석한 가운데 '한국 교육의 문제점과 전교조의 역할'이라는 주제로 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날 토론회에서 한나라당 의원들은 '반APEC' 동영상 교재 교육 등 전교조의 정치적 편향성을 집중 성토했고, 이에 대해 전교조측은 '의도적인 전교조 때리기'라고 반발, 양측에 고성이 오고 간 것으로 알려졌다.
엄호성(嚴虎聲) 의원은 "최근 보도에 의하면 전교조가 노조 본연의 역할을 하는 것이 아니라 정치 문제에 지나치게 관여해 교사들이 탈퇴하는 추세"라면서 전교조의 반성을 촉구했다고 한 참석자는 전했다.
박찬숙(朴贊淑) 의원도 "전교조가 만든 APEC 관련 교재에서 욕설이 담긴 데 대한 잘못은 인정해야 한다"면서 "욕설을 전달하려는 것인지 내용을 전달하려는 것인지 교육의 본질이 왜곡됐다"고 비판했다.
최경환(崔炅煥) 의원도 "전교조가 노조인지 정치단체인지 분명히 밝혀야 한다"면서 "노조 본연의 임무를 등지다 보니 국민의 지지가 떨어지고 있다"고 가세했다.
이에 대해 한만중 대변인은 "한나라당이 APEC 교재 중 일부만 편의대로 발췌해서 의총에서 보고하고, 일부 언론은 악의적 보도를 통해 원래 의도를 왜곡했다"고 반박했다.
한 대변인은 이어 "전교조는 참교육실현을 하려는 것이지 임금인상 등 경제투쟁만을 하려는 것이 아니다"고 말했다.
또 전교조 최낙성 사립위원장도 "현재 60~70년대식의 억압된 사학이 있어 선생님들이 학교에서 왕따가 될까봐 (전교조 회원임을) 숨기는 경우 많다"면서 "오히려 전교조 회원은 늘고 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