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지역 중.고교생들은 앞으로 '대학생 선생님'의 지도를 받게 되고 수학능력 시험 직후에는 대학 교양과목을 이수할 기회를 갖게 될 것으로 보인다.
충북도교육청은 20일 청내 상황실에서 청주대 등 도내 19대 대학 총.학장을 초청한 가운데 충북지역 인적자원개발 네트워크 구축을 위한 '대학 총.학장 초청 간담회'를 가졌다.
이 자리는 교육청과 대학간 협조 및 역할 분담, 정보 교환 등을 통해 인재를 양성하는 한편 도내 인적 자원의 역외 유출을 막기 위한 취지로 마련됐다.
그 동안 도내 대학이 개별적으로 일선 학교와 상호 협력관계를 유지한 경우는 있었으나 이번처럼 교육주체 모두가 인재 육성을 위해 머리를 맞대기는 처음이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대학생 보조교사제 운영 등 도교육청이 제안한 11개 사업과 건국대 충주캠퍼스의 바이오 산업 전문인력 양성사업 등 대학측 22개 사업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
먼저 수준별 분단학습 보조, 학습 부진 학생의 기초 학력 신장과 함께 교사 수업 부담 경감, 사범대 대학생들의 교직관 확립 등을 위한 대학생 보조교사제의 경우 내년부터 중학교와 고교 각 2곳에서 시범적으로 실시된다.
주 내용은 충북대, 한국교원대, 청주대, 서원대 사범대 학생들이 국어, 영어, 수학, 사회, 과학 과목의 보조교사로 나서 일정 기간 교편을 잡는 것이다.
또 수능 시험을 치른 예비 대학생들을 위한 학점 인정(비인정) 프로그램도 마련된다.
대학생활 적응 능력 향상 등을 목적으로 한 이 프로그램은 서원대와 충주대가 담당하며 토론.논술, 외국어, 컴퓨터, 스포츠 등 강좌가 개설된다.
관련 경비는 도교육청과 대학측이 함께 부담하며 프로그램 참가 고교생이 해당 대학에 입학할 경우 실습 학점을 인정받게 된다.
또 청주교대 장학금 지원, 외국인 자녀를 위한 웹 콘텐츠 개발, 교육정보화 전문요원 양성과정, 실업계고교와 대학간 연계 교육(이상 도교육청), 영재교육을 위한 대학과목 선이수제 운영(충북대), 과학문화진흥센터 운영(충주대), 영재교육센터 설립(한국교원대), 영어캠프(청주과학대) 등에 대한 의견도 교환됐다.
도교육청과 각 대학은 앞으로 정보화 구축, 워크숍 개최, 수시합격자에 대한 입학전 교육, 인적자원 개발을 위한 프로그램 공동연구 등을 위해 힘을 모으기로 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교육청과 각 대학이 통합 네트워크를 구축해 지역 인재육성방안을 마련하게 되면 고교의 경우 보다 전문적인 교육을 실시할 수 있고 대학은 신입생의 안정적 공급처 확보 등 효과를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